전 25살이구요 4살 어린 남친이 있습니다

5월달이 되면 1주년이 되네요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같은 건물에서 일하다보니 여러번 마주치게 되고

그친구의 고백으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근..8개월 정도는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시작하는 연인들처럼 애틋하고 설레고..모자랄게 없었죠

지금도 그래요..그사람만 보면 마냥 좋고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하고

그런맘이죠..

그런데 문제는 서로 집에 인사를 하고부터입니다..

여차저차하다가 그친구의 아버지가 저를 알게됐고

결국엔 집에가서 인사를 하고 그 친구도 저희집에 가서 인사를 하게되었죠

서로 상견례는 안했지만 저희집에서는 결혼얘기도 곧잘 나오고..

그친구는 아직 어리니까 집에서 결혼얘기까지는 안 나오는듯 싶네요..

그러다 하루는 (2달전쯤..) 그친구의 친척 아기 돌잔치가 있어서 같이 갔어요

친척들한테 인사도 하고..밥도 맛있게 먹고 잘 먹고 나왔는데

너무 기가막힌걸 봐서..그때부터 그친구 집에도 잘 안가게 되고 다 안좋게 보이더라구요..

그 친구 아버지가 주사가 심하단 얘긴 들은적이 있지만..그날은 형제들끼리

피 터지게 싸우고 들어보지도 못한 욕들에..결국엔 경찰서를 갔죠..(전 집에가고..)

제가 보기에도 발단은 그친구 아버지였구요..

그냥 벙쪄있었습니다..제가 있는걸 아신다면 조금이라도 자중하셔야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요?..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술만 드시면 거의 주사를 부리시더라구요..

그래서 왠만하면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하루는..남친이랑 주말에 놀러가려고 약속 다 해놓고 준비다해놓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그친구 아버지한테..

그런데 앞뒤 다 자르고 "너 이따가 ㅇㅇ로 와" 라고 하시더라구요

벙쪘습니다..제가 무슨 그집 며느리도 아니고 안지 얼마나 되셨다고

제 의견은 묻지도 않으시고 와라가라 하시는건지..정말 기분 나빴습니다

당장 남친한테 전화해서 알아서 하라고 난 절대 안간다고 했더니

알았다하고 끊더라구요 근데 조금있다 전화와서는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 아버지 주사가 심한영향인지 제 남친은 아빠한테 찍 소리도 못하더군요..)

그래서 결국엔 같이 갔습니다 똥씹은 표정으로

근데 그 자리가 남친 아버지 친구들하고 모임이더라구요 정말 황당했죠..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절 혼자두고 남친한테는 가라고 하더라구요

저 혼자 그자리에서 멀뚱멀뚱 뭐하라고 하시는건지..남친은 또 아빠가 화낼까 걱정돼 집에 가지는 못하고 다른테이블에 혼자 앉아있었습니다..

그날부터 정말 후회가 되더라구요 벌써부터 집에 인사한것 자체가 잘못된거라고..

그리고..틈만 나면 전화하시더라구요

며칠전엔 제 생일이었는데 뭐 갖고싶은거 없냐고 하시면서 전화를 하셨는데

전 그전화조차 싫더라구요..그래서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라..그런통화하면서 끊었어요..(결국은 아무것도 안해주셨지요..허풍이 좀 심하신것 같아요)

또 얼마전에는 그 친구 가족이랑 고깃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친구 아버지가

김치 새로 했는데 저 챙겨줬냐면서 어머니한테 그러더라구요

근데 그 어머니는 하시는 말씀이 ..저를 바로 옆에두고..

"지가 나를 챙겨줘야지(분명히 "지"라고 했습니다..ㅜㅜ) 내가 벌써부터 갖다바쳐야겠냐고.."

정말..다른상황 같았음 자리 박차고 나왔을텐데..남친봐서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제가 김치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리고..저번주 토요일에는 갑자기 전화를 하시더니

"지금 ㅇㅇ로 와" 하시더라구요..또..

전 못간다고 했더니 "너 잘해~" 하시더라구요..알아서 잘하란 말투로..

오라고 하시는 이유인즉슨..그친구 가족하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그친구랑 결혼을 한것도 아니고 약혼을 한것도 아니고 사귄지 1년도 되지않았는데..저한테 너무 막하시는것 아닌가요?

제 디카도 제 의견도 묻지않으시고 꼭 제가 그집에서 디카를 빌린것마냥 필요하실때마다 갖고가시고..

제가..그친구랑 그친구 아버지땜에 헤어짐을 결심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헤어지는게 최선의 방법이 아니란건 알지만..

힘든것보다 스트레스를 받아서..그친구만 봐도 이젠 짜증을 냅니다..

어떡하면 좋나요..

전 정말 이제 핸드폰에 그친구 아버지 번호만 떠도 짜증부터 납니다..

솔직히 전 그친구 군대갔다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속 이런식이면 자신이 없네요..

남 일이라고 무조건 "헤어지세요" 라는 답보다..

좀 더 현실적이고..서로 좋을수 있는 그런 방안을 주세요...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