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어느덧 결혼하신지 28년이 되셨다..

28년을 같이 사셨지만 정말 두분이 사랑하시는걸 아직까지도 난 느낄수가 있다..

우리 아버지.. 작년 결혼기념일.. 어머니한테 꽃바구니 선물을 어머니 다니시는

회사에 보내주셨다..무뚝뚝해보이시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정말 사랑하시는게

많이 느껴졌다..그리고 가끔씩 식구들끼리 술을먹고 노래방을 가서도 어머니 아버지

노래에 맞춰서 브루스 추시면서 가끔씩 뽀뽀도 하시는 모습을 보면..

28년을 같이 사셨는데도.. 아직도 정말 연인같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든다..

작년 11월 친할아버지 제사였는데 어머니가 회사에서 일본으로 단체 여행을 가셨는

데 비행기가 연착이 되어서 제사하는날 새벽에나 대서 오셔서 우리 세식구..

아버지 나 여동생이 제사를 하게 되었다..(우리집은 제사나 차례때 항상 4식구만 지낸다..친척들이 너무 멀리 사시셔서..)

어머니 없이 처음해보는 제사여서

음식도 엉망진창되고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었지만..

우리 아버지 정말 단한번도 화 안내시면서 어머니 전화와서 늦어서 먼저 하라는

말에도 괜찮다고 알아서 잘할테니까 걱정하지말라고 하시며 전화끊으셨다..

나와 내덩생 제사음식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당연히 엉망진창이였다..

하지만 아버지 단한번도 왜 이모양이냐 이런말 없이 엄마없이 수고했다고 하신다..

내 생각일지 몰라도 제사때 어머니 없이 친할아버지 제사를 지냈는데도

화안내는 아버지는 드물거 같다.. 그만큼 어머니를 많이 배려해주시는거 같고..

어머니도 항상 그런말씀하신다.. 아버지와 어머지는 정말 천생연분이라고..

아직도 정말 아버지를 사랑하고 죽을때도 동시에 한날에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딸인 내가봐도 아버지 어머니는 정말 서로를 항상 존중하고.. 서로 사랑하시는게

느껴진다.. 이번에도 어머니가 아버지보고 다이어트 하라고 몇번 얘기했더니..

우리아버지 2달만에 8키로 빼셨다고 했다.. 큰소리나게 싸우는거 본적 없고..

멀리 떨어져있을때도 항상 서로 전화 자주하시고 보고싶어하신다..

해외여행가서도 부부끼리 가면 자주 싸운다고 하는데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여행가서도 정말 더더욱 사이좋아서 돌아오신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를 보면 결혼이란건 정말 사랑하는사람과 하면

많은 세월이 지나도 이렇게 사랑하며 평생 살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새 미즈토크를 매일 들어와서 글을 보는 나는..

결혼..남편..시댁..들로 인해서 정말 자기 인생을 망치고 있는글을 너무 많이본다..

참고로 우리 친할머니는 부산에 계시는데 어머니께 시집살이 시켜본적 없고

부산에 내려가면 음식 다 해놓고 기다리시고 어머니는 오히려 부산에 갔다오면

너무 편하게 지내서 살이 좀 찌실정도다..

근데 미즈토크 보면 정말로 결혼이란게 너무 두렵기까지 하다..

힘들어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인것 같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분들의

글은 정말 찾아보기 힘든거 같다.. 그래서 조금씩 결혼이란 자체가

두렵게 느껴지는거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