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남친과는 첫만남에서 서로 첫눈에 반해 사귀게 되었고 사귄지 한 3년정도 됩니다. 3년동안 지내면서 서로가 천생연분이다고 생각할정도로 서로 잘 맞고 또 많이 사랑합니다.남친은 저와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생각이 깊고 참 착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성품이 착해서 주변에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선배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몇몇 어른들과 교수님들도 남자친구를 많이 아껴주시고 도와주십니다.

지금은 서로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아주 약소하게 결혼식을 올릴정도의 돈은 마련되고있고요. 이제 결혼을 해야할 시기인것 같은데 참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희 부모님의 반대가 크셨는데 1년쯤 계속 설득을 한 끝에 이젠 어느정도 받아들이셨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마음 아파하시고 속상해하시고 끝까지 반대를 해야했다고 하시면서 우십니다.

남친의 부모님은 6년전쯤 남친의 아버님이 막노동을 하는까닭에 매일 술을 드시고 어머님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서 어머님이 참고참다가 이혼하셨지요. 현재 남친의 아버님은 새어머니와 재혼을 하신상태고 친어머니는 홀로 사세요. 아버님이 결혼하신 후로 예전처럼 그런 행동들은 안하시는걸로 아는데 그래도 술을 계속 드시고 있고 가끔 그런 행동을 새어머니에게도 하고 그러나봐요. 그런데 문제는 친어머니입니다. 친어머니가 어렸을적부터 몸이 많이 아팠데요. 무병이라고그러던데.. 그래서 여기저기 병원에 다 다녀봐도 소용이 없자 굿을 하셨나봐요. 그것을 한후 조금 나아지자 신내림을 받아 무당일을 직접하셨고 몇개월 하다가 돈벌이가 되지않아 그만두었데요. 그런데 요즘에도 계속 몸이 안좋아 돈이 생기면 언제든 다시 하고싶다고 남친한테 이야기를 합니다. 남친의 부모님 이혼사실은 알고있었지만 어머님의 무당일이야기는 정말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그런굿내림같은것을 전혀 믿지않고 어머님이 그것을 하면 낫는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인것이고 모든것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린거라고 합니다.내가 만약 그것을 안믿으면 상관없지만 믿게되면 나도 똑같이 그런 믿음으로 그런일을 하게되는거라고.... 그럼 엄마나 나나 똑같은 사람이 되는거라고..
물론 그 말도 맞지만 대부분 신내림은 어떤 무병같은것을 통해서 알게되고 그일을 안하면 계속 아프게 되는걸로 알고있어요. 또 그런일을 하게되면 딸이나 며느리에게 이어지는것으로도 알려져있고요. 이런이유로 제 자신도 매우 불안하고 무섭습니다. 혹시나 제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봐서요..

또한 남친이 자식중에서 그래도 직장을 제대로 다니고 있는 편에 속해서 아버님도 무슨일이 있으면 남친에게 손을 벌리시고 친어머니도 가끔 남친에게 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럴땐 남친은 딱 잘라서 거절을 못해 화를 내면서도 부모님들에게 정도껏 도와줍니다. 남친과 저사이에는 크게 싸울일이 없는데 이런일로 크게 다투게 됩니다...

남친을 매우 사랑하고 평생 같이 하고 싶지만 남친의 집안과 가족들은 참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더욱이 저희엄마가 많이 힘들어하셔서 그런 엄마를 지켜보는 제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엄마는 제가 만약 이 결혼을 한다면 너무너무 고생하고 살것같다고 하세요. 술을 매일드시고 폭행과 폭언을 하셨던 아버지, 그리고 남친에게 전혀 정이 없으신 새어머니, 그리고 앞으로 무당일을 할 수도 있는 친어머니와의 관계로 인해서요..

이런 모든것들이 실제로 노력하면 잘 극복될 수 있는것들이지만 결혼하기 전이라서 더 민감하게 생각되고 힘든건지 아니면 결혼후에 저에게 정말 심각할 영향을 미치게 되는건지 생각을 하면할수록 복잡하고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