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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진짜로 끝내고 싶어요
12 냉수먹자 2006.02.07 11:49:51
조회 2,707 댓글 2 신고
저랑 그 사람이랑은 학원에서 알게 되었답니다.

제가 그 사람 앞에 앉았고.

그 사람은 제 뒤에 앉고. 그렇게 앞뒤로 앉으면서 서로 얘기를 시작했고.

긴 수험생활을 하며 그 사람 제게 참 힘이 되어주었지요.

그 사람이 저보다 먼저 시험에 합격해서 혼자 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보고싶다 말만 하면, 집에서 도서관까지 거리가 꽤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고. 아침 출근길에 도서관에 들러 음료수도 뽑아주고 가고,

돈이 없다 그러면 용돈도 주고 가고. 암튼 그 사람 없었으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만큼,

당시에는 그 사람, 제게 참 헌신적이었고 다정했습니다.

그렇게 얼마 뒤 저도 시험에 합격하고, 그 사람은 제 합격을 축하한다며 라디오방송에

편지랑 엽서도 보내주고. 같이 그 방송 들으며 웃고, 방송국에서 보내준 티켓으로

전시회 구경도 가고 등등... 공부하는 동안 매일 만나지 못했기에 시험 끝나고 얼마간은

매일 매일 만나 같이 밥 먹고 영화보고...암튼 참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괴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 사람도 나도 원하는 시험에 합격해서 직장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시험에 합격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발생했습니다.

저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들에 섭섭해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사람은 감성이 상당히 여성적이고 왠만하면 참는 편이고.

저는 반대로 화나면 말 막하고 암튼, 제가 생각해도 좀 심하다 싶을 만큼 말로

상처주는 편이랍니다...그래도 금방 미안하다 그러고 사랑한다 그러면서

다시 화해하고 만나고 그랬는데, 그 사람 그런 저의 성격에 질려서 일까요.

어느 날 저한테 헤어지자고 그러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제가 자기보다 급수도 높고,

그래서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테니,

끝내자는 겁니다.

나랑 있으면 너무 힘들다고 하더군요. 나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이 쓰인다고 하더군요.



한번은 제가 영어학원에 다닌다고 하니까 일주일에 몇번 가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간다니까 화를 버럭 내더라구요.

그럼 자기랑은 언제 만나냐면서요.

저 정말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왜 화를 내느냐고, 주말에 보면 되지 않느냐고,

아니면 학원 끝나고 보면 되지 않냐고, 그렇게 그를 설득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고,

그 사람은 며칠이나 그렇게 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암튼 그 사람. 저의 사소한 것에 너무 많이 섭섭해해서 저도 힘든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다 저를 사랑해서 그러는 것이려니 했답니다.



그러던 남자가 저한테 먼저 헤어지자 하는겁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더군요.

저는 그 사람과 결혼을 전제로하고 만났기에 잠자리도 많이 했고

(만나면 늘 잠자리를 했답니다) 제 모든걸 그 사람에게 맞추어 변화시키려 노력했었거든요.



그래서 울며 매달렸습니다. 어떻게 헤어지냐고... 그 사람도 참 많이 울고.

전화하면서 울고, 만나서 울고, 서로 마주보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났지요.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그 사람 저를 또 힘들어했습니다.

자기는 자기보다 잘난 여자 싫다며...또 헤어지자고 하는 겁니다.

저는 그럴 수 없다며, 내가 모든걸 포기하겠다, 너만 있으면 된다,

내가 다 맞춰가겠다...하면서 외국에서 공부하겠다는 생각도 다 포기하고,

그저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그 사람만을 위해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성격차이인건지, 정말 제 급수가 높아서인건지. 아님 사랑이 식어서인건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다시 만난지 얼마만에 또 헤어지게 되었고.

그래도 서로 못 잊어서 다시 만나기를 수십번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 사람과 잠자리를 할 때는 우리는 당연히 결혼하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가능했고. 몇번이나 헤어짐을 반복하면서도 계속 잠자리를 가졌던 것은,

내가 잘하면 언젠가는 다시 예전의 그 따뜻한 모습으로 돌아오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는데,



이제 그 사람과 저 사이에 남은 것은 섹스밖에 없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정말 헤어지려고 합니다.



그 사람은 이제 저에게 말합니다.

너랑은 결혼 안 한다고. 너는 내가 원하는 상대가 아니라고.

그러면서도 제가 살아가는데 정신적으로 많은 힘이 된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제 생각 안 하는 날이 없다고 합니다.

한 두달인가 헤어져 있는 동안 너무나 많이 힘들었다고,

왜 너는 만날 때도 날 그렇게 힘들게 하더니 헤어져서까지 날 그렇게 힘들게하냐고,

또 그렇게 말합니다.

그냥 이렇게 살자고 합니다. 나랑은 결혼할 자신 없지만 또 그렇다고 나를 버리고

다른 여자랑 결혼도 못할 것 같으니 그냥 이렇게 가끔 만나 영화보고 밥 먹고 섹스하며

살자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그 사람을 만난건 예전의 다정한 사람으로 돌아오리라는 희망이 있어서였는데

이제는 그 희망이 사라졌기에 정말 독한 맘 먹고 그를 내 인생에서 잘라내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의 저로 돌아오려 합니다,.

꿈 많고 하고싶은 일이 많았던 저로 다시 돌아오려 합니다.



두서없이 써내려 갔는데,

저를 망치는 그 사람과의 관계, 이제는 정말 잘라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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