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때마다 여기와서 위로도 받고 했었는데, 얼마전 남자친구 생긴이후 이렇게 빨리 또 여기
글을쓰게 될지는 몰랐네요. 근데 이렇게라도 안하면 대체 제가 어찌해야할지 친구들한테 얘기하기 민망할정도고 너무 답답한 맘이 들어요. 사귄지 한달도 채 안됐기때문에 친구들은 한창좋을때라고 생각하거든요.. 소개팅으로 만나 한달만에 고백듣고 사귄지 이제 한달됐구요 저도 첨부터 그렇게 설레이고, 빨리 친해지고  그런사람은 첨이었어요.
사건은 며칠전 토요일 저녁을 먹다가 일어났어요.. 글이 좀 길지도 모르는데 제가 뭐 실수한게, 잘못한 점이 있나 봐주세요..

남자친구가 평소 맛있다고 한 순대국집을 갔어요.
(저) "난 내장은 못먹으니까 순대만 든걸로 주문해야겠다"
(남친) "이 집은 그게 안될텐데 워낙 빨리빨리 먹고 나가야하는집이라.."
점원이와서 주문을 받는데 제가 순대만 달라니까 준대요
(저)"그것봐~ 순대만 든거 준대니깐~"
(남친)"여기 순대만 든건 어떨지 궁금하네"
(저)"그냥 똑같은데 순대만 든거야~  (제딴엔 장난으로) 오빠 순대국 첨 먹어봐? ㅋㅋ"
이때 남친 표정이 순식간에 안좋게 변함.. 얼굴을 붉히면서 몇초간 침묵하더니 정색하며
(남친)"아니 여기껀 어떨지 궁금하다구.. 참 대화내용이,, 초딩도 아니구,, 내가 너보다 먹어도 많이 먹어봤거든??"

이게 다입니다..  남친이 표정이 확변하며 화난투로 얘기하길래 저도 놀랬고.. 밥먹으면서 몇마디 붙여봤지만 대답도 하는둥 마는둥하면서 밥을 먹었어요. 저도 제 말투가 기분나빴나.. 왜 이러지하고 생각하느라 밥을 어찌먹었는지 몰겠네요. 그러구 저를 데려다준다고 차에 탔는데 제가 풀어야겠어서 "커피한잔하러갈까?" 했더니 굳은표정으로 배불러서 싫다네요. 그러구 집까지 오는데 한마디도 안합니다. 제가 말붙이려 얘기해봐도 앞만보고 운전만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때부턴 얘기안하고 30분간 침묵인 채로 집도착... 차에서 내릴려길래 제가 "오빠 화났어? 아까부터 대체 왜그래? 뭐땜에 그러는지 말해야 알지 얘기좀 하자" 이랬더니 "아닌데? 화안났는데?" 이러면서 먼저 내려버립니다. 그리구 원래 그 담날 놀이동산 가기로 돼있어서 먹을껄 사놓기로 했었거든요
그거 사러가자며 아무일도 없던듯 갑니다. 가는내내 그 사람은 친구한테 전화걸어서 얘기하면서,
저는 저대로 혼자서요.. 그리구선 장을 보구선 저 데려다주면서 "내일 늦으면 안돼~" 이러고 
저도 더이상 말하기 싫어서 쳐다도 안보구 "잘가" 이러고 들어왔어요
보통땐 그렇게 헤어지면 집도착했다고 연락이라도 하는데 그날은 아무런 연락없었구요 정말 잠 한숨 못잤네요. 늦게라도 연락와서 무슨 얘기라도 할줄 알았거든요.

그 담날 놀이동산을 절대 갈 기분이 아니지만 만나서 얘기는 해야겠기에 아침일찍 약속장소에서
만났어요. 그땐 저도 너무 화가 나있는 상태라 만나서 얼굴도 쳐다도 안보고 차를 탔어요 근데
이 사람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어제와는 다르게 화가 다 풀려있어요,,  놀이동산까지 가는 차안에서도 아무말도 안했어요. 어제 일에 대한 얘기를 해주길 바랬던터라 저도 화난상태로 있었구요

놀이동산 도착해서도 제가 화난 상태로 있자 그 사람이 폭발한듯 "어제 일에 대해 얘기해주길 원하나본데, 난 얘기해줄 맘이 없거든? 이왕 왔으니 놀자. 나는 지금 엄청 노력하고있는데 넌 아까부터 왜그러니? 그럴려면 아까 오지 말았어야지! 이럴꺼면 나 불편해서 못있겠다 그냥 서울 가든지"
그래서 제가 "어제 그렇게 화내고, 싸운거나 다름없는데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놀자구? 난 그게 안돼.. 오빠가 먼저 그일에 대해 얘기해줄 줄 알았어, 내가 잘못한게 있다면 사과하면되는데 도저히 모르겠구 어느부분에서 화가 났는지는 알겠지만,, 정말 그거때문이라면 오빠한테 실망이야..오빠한테 직접 들었음 좋겠어"  그랬더니 남친 "얘기해서 달라질게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얘기하면 너한테 상처가 될수도 있고.. 그냥 나한테 실망하는게 나아. 그 이유아니야, 얘기안해주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서 내가 이러지 않겠니?  그냥 덮자. 왜이렇게 집요하니?"
(저) "그럼 다음에 또 그런 상황이되면, 오빠가 기분이 안좋아지면.. 난 어떡해야돼? 그냥 또 입닫고 가만있어야해?"
(남친)"넌 그냥 평소대로 하면돼. 나도 티 안내려고 노력할테니깐"

맘같아선 혼자 놀이동산을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그러면 정말 끝일거 같아서 저도 그때부턴 아무일 없던듯 놀았어요. 그러면서 서로 화해한듯싶었지만 저는 내내 속을 앓고 있었구요.
서울올라올땐 아무일없다는듯 저도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올라왔구 저녁까지 먹구 헤어졌어요
이땐 이미 저도 더이상 남친이 화낫던 이유를 아는거에 대해 체념한 상태..

그러구 저희 집앞에서 잘들어가라고 서로 손인사까지하면서 헤어졌고
남친이 도착했다며 문자오길래 저도 피곤할텐데 푹쉬라고 하며 문자 보냈어요.
그후로 어제와 오늘까지 하루반정도 아무런 연락이 없네요 보통 일어나면 그사람이든 저든 문자 보내는데.. 저는 아무일 없다는듯 아침에 문자를 보내고 이런게 안되더라구요. 근데 이사람도 지금 그런가보죠.  암튼 전 이번일로 너무 충격을 받았고, 정말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소한 일로 화를 내고 입을 닫아버리는 그사람도 실망스럽지만,,  아님 제 말투가 뭔가 정말 기분이 나쁠정도라서 저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사실 계속 이런일이 반복될까봐 겁이 나네요..

제가 잘못한게 있어서 먼저 연락하는게 맞는건지... 아님 정말 여기서 끝내야하는건지.. 조언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