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의 솔로생활을 청산하고자 큰 맘 먹고 소개팅했어요.
나름 예쁘게 꾸미고 예쁜 원피스 입고 갔었죠.
차 마시고 얘기하다보니 조금 가까워져 저녁 먹으러 가게 되었어요.
돌솥 비빔밥 유명한데 있다고 거기로 가자길래 첫 만남에 비빔밥이라
좀 거슬렸지만 그래도 갔어요.
지글지글, 보글보글....맛있게 나오더군요.
편하게 얘기하면서 밥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생글 생글 잘 웃는 성격이라
상대남이 웃는거 보기 좋다고 칭찬해주더군요. 그래서 더 심하게 웃었을거에요 ㅡㅡ;;
그 칭찬에 계속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웃는 모습보고 상대남도

웃더라구요. 저는 제가 맘에 들어서 그런줄 알았는데요....

바보같이 왜 몰랐을까요? 집에 와서 거울을 보니 제 이빨에 파란 나물들이 끼어있는거에요.

실처럼 이빨 사이 사이에요. 멀리서 보면 퍼렇게 보이죠.

동생한테 이빨 보이면서 멀리서 보이냐고 물어보니...

그럼 그게 안보일리가 있냐며 드럽다고 그러는거에요. 남동생이거든요.

그럼 그 남자가 그렇게 미소 지으며 웃었던게 이것때문??
아, 진짜 아찔해지는겁니다. 제가 팩트를 안 가지고 나갔었거든요. 밥 다 먹고도 휴지도 입 닦고
나갈때도 식당 거울에 입술만 봤어요. 그 남자 계산하는데 고추가루 꼈냐 확인해볼수도
없었어요. 식당 거울 보고 이빨 확인해보다가 그 남자가 보기라도하면 쪽팔리잖아요.

그래서 그냥 입술만 확인했죠 ㅜㅜ

진짜 쪽팔립니다. 나물이 이빨에 낀 줄도 모르고 그렇게 웃어댄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아서요.

그 남자...뭐라고 생각했을까요?

이런 경우....애프터는 기대하지 말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