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사귄지 언 8년째 됐네요.. 헤어진지 일주일 지났지만요..

처음 대학교에서 여자친구 봤을때 정말 천사를 보는듯한 기분이였어요.. 너무 작고 아담하고

귀여운 아이였죠.. 동아리방 앞에서 얼쩡 거리면서 우리 혜진이 보려고 기다리곤 했죠.. 그러다

혜진이가 나오면 잠깐 1초 눈마주치고 뒤돌아서서 쳐다도 보지 못하고 내려오곤 했습니다..

그 잠깐 1초 보는것도 행복해서 집으로 올땐 머릿속으로 혜진이 생각만 하면서 웃으면서 집에

오곤 했어요.. 2003년 3월14일 화이트데이에 큰맘먹고 고백을 해봐야겠다 싶어서.. 그날도 역시

한손엔 꽃을들고 또 한손엔 사탕바구니를 들고 동아리방 앞에서 기다리구 있었죠.. 잠깐 한눈판

사이 뒤를 보니 혜진이가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정말 심장이 멎을뻔 했어요.. 바로 뒤로 돌아서

모른척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저한테 와서 말을 걸어주더군여.. 그꽃 누구줄거에요..? 당돌한여자..

전 정말 그냥 말한마디 못하고 얼어있는데.. 제 모습이 웃겼나봐요.. 웃더라구여.. 그 이후 저희는

C.C가 되고.. 하루하루 재밌고 또 너무행복하게 지냈어요.. 정말 말싸움같은것두 크게 해본적도

없을정도로 너무 예쁜 사랑이였죠.. 항상 자기자신보다 저를 위해주고.. 바보 같은정도로 착한 애

거든요.. 근데 그런 우리혜진이를 두고 먼저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것 같습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행복한 우리에게 이런벌을 줄까요.. 죽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혜진이가 받을 상처가 더 무섭습니다.. 그래서 헤어지자구 했어요.. 근데 우리 혜진이 너무 불쌍

해서 미칠것 같아요... 제가 막 화내고 집에좀 가라고 오지말라고 계속 소리쳐도 제 옆에서 손만

잡고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 너무 예쁜 아이에요... 하느님.. 살려달란말은 안할께요.. 혜진이 상처

받지 않게 해주세요.. 상처를 받아도 빨리 아물수 있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