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의 평범한 아가씨입니다.

1달 있음 서른이고 결혼도 해야하죠. 지금 남친과는 2년째 사귀고 있구요.

결혼도 생각하고 있는데 저만의 생각인지....

사랑은 조건으로 하는것이 아니지만 남친과 저를 비교하면 집안부터가

레벨이 다릅니다. 마음 아프지만 몇 자 적어볼께요.

남친집은 대대로 의사집안이세요. 할아버지때부터 아버님도 개인병원 크게 운영하시고

형도 정형외과 의사고 남친은 의사는 아니지만 대학원까지 나와서

의료행정쪽에서 일하고 있어요. 집도 명품 아파트에 하여간 잘 살아요.

근데 저는....ㅠ 전문대 출신에 남친보다 가방끈도 짧고 집안도 안 좋아요.

어머니, 아버지 이혼하시고 전 지금 아버지랑 같이 살아요. 아버지가 몸이 안 좋으셔서

집에 계시고 월세 내가면서 좀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남동생 하나 있는데 대학도 안가고

고등학교 나와서 지금 생산직 일하고 있구요. 남동생이랑 저랑 돈 모아서 전세로 가려고

노력중이구요....아, 정말 앞이 깜깜합니다. 결혼 인사차 남친집에 가서 이런 얘길하면

당연 반대하시겠죠. 그리고 이런 얘긴 정말 싫지만...외모도 제가 더 딸리구요.

남친 키가 180인데 저는 157밖에 안되고...남친은 화이트칼라에 귀티 나는데 저는 ㅜㅜ

주위에서 남자 아깝단 소리 많이 듣고 만났어요. 남친이 저더러 발 아파도 킬 힐 신고

다니고 헤어도 유명한 미용실에서 하라고 하네요. 저 이러다 버림 받는건 아닐지...

앞으로가 너무 걱정입니다. 제가 너무 너무 딸려서 맞지도 않는 옷과 신발을 신고

있는것같아요. 언젠간 이 옷과 신발을 벗어야할것만 같은 느낌도 들고...

남친과 헤어지는건 정말 생각할수조차 없어요. 2년간 시간때문인지....

유유상종이란 말을 실감하네요. 저랑 비슷한 처지의 남잘 만났다면 이런 고민했을까요...

닥쳐올 앞으로가 무섭습니다.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