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올해 27살.
제 남친은 한살 연하.

둘다 직장인이구요.

만난지 1년 반쯤 되어 갑니다..
요즘 세상에 거짓말 같지만 둘다 성경험이 없었구요..;;
지금도 그렇구요..ㅠㅠ;;

성격이 서로 넘 비슷해서.. 싸우는 일이 별로 없었고..
싸우더라도.. 둘중 한명이 꼭.. 먼저 풀어주고 해서..
그렇게 오래 냉전기를 가진 적이 없었답니다..

작년 인턴 하던 회사에 정식 취업이 되어
남친은 올해 너무 힘들어 했답니다..
그래도 주말에 시간내서 잠시라도 보고.. 그랬었습니다.
겉보기엔 서로 아-무 문제가 없었죠.

여기까지 보면 서로 넘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제가 '혼전순결'을 지키고 싶어하는 여자였답니다.
그리고 제 남친은 저를 가끔 설득 하였구요..

그러던 몇일 전,
일주일간 못보다가 주말에 제가 남친 회사쪽으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갔습니다.
남친은 평소처럼, 빨리 오라고.. 기다리고 있다고..
패밀리 레스토랑 예약해두었다고.. 전 설레이는 맘으로 찾아갔죠.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평소같이 서로 장난도 치고..
남친은 몇일전 저를 위해 사놓았다는 ㅇㅇ랜드 표를 보여주면서
"내일 ㅇㅇ시에 ㅇㅇ에서 만나는거야~" 하고 좋아했답니다.

그러던 중 저녁을 먹고 나와서는
남친이 DVD방을 가자는 겁니다;;
평소에도 몇번씩을 갔지만.. 선을 넘는 일은 없었답니다..
하지만 그날따라 평소와는 다르게
남친이 너무 무섭게 돌변하는 겁니다 ㅠㅠ
전 너무 놀래서 화를 내버렸더니 오히려 남친이 화를 내더군요.
자기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자는 겁니다.

솔직히 '혼전순결'을 지키고 싶어하는 저였지만
이 사람을 만나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거든요..(남친은 모를거예요..)
제 입장에선 소중한 첫경험인데.. 그런 DVD방에서 그렇게 무섭게 돌변하는 남친과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ㅠㅠ

그 후로 분위기가 서로 쏴- 해졌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친이 집앞에서 처음보는 무서운 얼굴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넘 놀래서.. 오늘 괜히 만난거 같다고 하고 돌아섰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계속 생각을 해보았고.. 그 다음날 저녁에..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 남친..
작정을 하고 못된 남자로서 못된 말들을 하더군요.
상황이 힘들어서 일에 열중하고 싶다는둥..
더이상 이어갈 자신이 없다는둥..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ㅠㅠ
가장 상처가 되었던 말은..
"너는 내가 진짜 좋아해서 사귀는거야? 난 모르겠다.."

저는 제가 더 노력하겠다고.. 붙잡았습니다..
그러니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더군요.

네. DVD방까지 간 제 잘못도 있을 겁니다.
남친이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도 이젠 압니다.
주위 사람들 얘기를 들으니.. 요즘 저같은 사람이 흔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착했던 남자가 한순간에 저렇게 돌변을 할 정도면
마음이 돌아섰다고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제 남친..
메신저 대화명(남친이름+제이름)도 똑같고, 미니홈피의 제 사진 폴더도 그대고 있고
같이 쓰던 커플 다이어리도 그대로고, 심지어 커플 요금제도 그대로 랍니다.

모든걸 제가 정리해주길 기다리는걸까요..?

이틀이 지난 오늘 -
전 눈물도 많이 흘렸고, 많은 생각도 했습니다.
이별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헤어지기엔 후에 후회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해서 다시 만나면.. 예전같이 사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세상물정 모르고.. 그저 아이처럼 사랑을 하길 원했던 저 -
너무 바보같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