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 설명하기엔 사연이 너무 길어서..

학창시절 알고 지냈던 친구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어 좋은 만남으로 이어오다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만난지 얼마 안되어 남자친구 부모님을 뵈었는데 너무 잘해주셨어요. (남자친구가 외국에서 혼자 지낸지 오래되어서 둘만 잘 지내면 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연락 할 필요 없다 등) 저렇게 말 해주시는게 너무 감사해서 저도 잘 했습니다.

좋은 배우자에 어른들까지 잘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과는 변한 아들의 모습, 그리고 예뻐보였던 예비 며느리?의 단점이 보이시는지 그 쪽에서 이것저것 서운하다는 표시를 많이 했어요. 

남자친구가 노력은 한다고 했지만, 본인들은 더 많이 해주고, 지금까지 더 많은 돈을 들였다는데 거기에 어떻게 맞춰야했을까요. 

들어보면 부모의 의무로 해준 것들이지(지금까지 먹여주고, 재워준것) 17살부터 지원받은 것 없고, 군대 갔을때도 면회 한 번 오지 않고, 부모님 생신때 연락없으면 빽-하시면서 아들 생일엔 먼저 연락 한번 안하십니다.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네요. 당연히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은 항상 가지고 있었고 앞으로 효도하면서 살아갈 마음이었는데.. 계속 다른집 아들이랑 비교하시고.. 그러시더라구요. 

결국 연락도 예전만큼 안하게 되고, 결혼도 하기 전에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저희집은 이번에 남자친구를 두 번만나고 결혼을 허락해주셔서 문제가 없는데, 

이번에 남자친구 부모님 쪽에서 서운함이 폭발했는지 갑자기 둘이 잘 살아라. 연을 끊자, 욕설 메세지를 보내시더니 더이상 연락이 없습니다. 

남자친구도 오래전부터 참고 지냈는지 결혼때문에 관계를 이어왔지 나는 진작에 끊고 싶었다. 라고 말을 했고, 가족이 1순위인 저에게는 조금 충격이었지만 4년정도 지켜본 결과 가족을 멀리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상견례, 결혼식인데..

저희 부모님은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빨리 만나고 싶어하시는데..... 사실대로 말하는게 나을까요, 부모님 대행을 쓰는게 나을까요. 

남자친구 부모님이 진심으로 인연을 끊자고 하신거면 대행을 하고싶지만, 나중에라도 알게되면 양 쪽에 절대 용서 될 수 없는 일이기에 요즘 고민이 너무 많네요. 

사실 남자친구네 집안과 저희 집안은 정 반대라.. 부모님이 이해해주실 것 같지도 않구요.. 골이 깊어져서 돌이킬 수는 없을거같은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서없이 횡설수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