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긴 아니고 지인 애기인데요,
우선 남자는 저와 직장 동료고 40대 중반입니다. 키도 큰 편 아니고(170쯤) 땅딸해서 배나오고 완전 후줄그레 아저씨 스타일 술담배 좋아하는데 담배피고 들어와서 입도 안가리고 재채기 하고 여름엔 항상 바짓단을 무릎위까지 올리고 일 합니다(차라리 반바지을 입지) 일처리도 그렇고 여직원들은 다 싫어해요. 나이가 있으니 간혹 결혼 얘기 나오면 항상 자기는 결혼생각 없다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여자친구 생겼다고 하는데, 형님이 금융권 장급인데 아래 여직원 소개시켜 줘서 만난다고 하데요. 그런데 여자가 30대 초반 띠동갑 +-1살 이랍니다. 그러더니 올해 초부터 결혼한다고 상견례도 주중에 칼퇴하고 가더이다. 신혼집은 서울 변두리는 아니고 중심지 근처 한강 바로 이북 신축 아파트 22평에 융자 1억에 전세 5억몇천 들어갔다고 하네요.(아버지 돌아가셨고 돈 많다는 이야기는 있었음) 예식장은 시내 중심가에 5월5일 12시로 어떻게 잡았네요.

여튼 어제 결혼식 다녀왔는데, 저런 여자가 왜 저 남자랑 결혼할까 하는 생각이 들데요. 마른 편에 신부화장이긴 하지만 예쁘고 키도 큰편(힐 신으니 남자보다 조금 더 큼) 은행권은 아니고 메이저는 아니지만 금융권이면 연봉도 작지 않을테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왜 저 남자랑 저렇게 급하게 결혼할까?? 했네요.

저녁 먹으면서 남편이랑 얘기 했는데 (같이 다녀옴) 저는 사고 친거 아니냐고 하는데, 남편은 사고 단계까지 간 것도 신기하다고;; 여자가 야망이 있다네요. 형이 직속 상관이니 그 밑에만 있으면 승진은 따 놓은거고 돈 많은거야 형 통해 이래저래 알고 있었을테고 남자가 어떻든 사랑하든 안하든 그 좋은자리 쉽게 놓칠수 있겠냐고..

근데 제 가치관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네요. 상사가 소개시켜 준다고 해도 띠동갑이나 되는 남자를 만난 것도 그렇고, (그 여자한테는 잘 할 수도 있겠지만)회사에선 그여자와 관계(?)에 대해 완전 가부장적으로 이야기하고(결혼하기도 전인데 이런거 저런걸로 싸우는데 짜증난다는 식), 만난지 6개월 만에 결혼식 올리는 것도 그렇고요. 돈 많고 자리가 좋으면 정말 남자는 상관없이 결혼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