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른살이고요 남친은 서른다섯살.

저희 5년연애했구요, 둘다 결혼생각이 없다가 올해들어서 각자 부모님께 인사시키고 함께해야겠다

마음이 통했네요.

내년3월로 날을 잡아서 이제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합니다.

양가 부모님께 진지한사이라고 인사시킨후로는 부모님들께서 양쪽다 결혼할사람들이라는걸로 생각하셨어요.

양쪽다 서로를 다 이뻐해주시고 존중해주시고

어쩔땐 저희집에선 저보다 오빠를 더 챙길때가 있고

오빠집에서도 오빠보다 저를 더 챙겨주실때도 많아요.

이제 둘다 나이도 있으니 얼른 결혼하길원해서 부담스럽지않게 가끔 결혼에 대한 얘기를 꺼내셨어요.

양쪽다요.

하지만 저희는 주변말에 휩쓸리듯 하지말고 저희스스로 결혼하자!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준비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말씀은 죄송스럽지만 듣고 이해만 했어요.

그런 저희가 날짜도잡고 아직 7개월정도가 남아있긴하지만

봄이고 그래서 식장만 미리 잡아두고 나머지 준비는 추석지나고 하려구요.

상견례를 10월에 하기로했는데 양쪽 부모님과 상의끝에 결혼식날짜는 먼저 잡았습니다.

남친과 저는 장거리예요. 제가 하는일이 경영지원쪽이라 지금나이로는 어디로 옮기는게 힘들것 같네요.

저희는 애를 바로 갖을생각이라 애 갖기전까지는 지금처럼 주말부부하다가

애갖고 내년가을쯤 합치는걸로 생각하고있어요.

그러다보니 집이나 혼수문제는 자연스레 준비를 안해도 되는게 되었어요.

엄연히 따지만 안하는건 아니고 결혼후 합칠때쯤에 준비해도되서 급한고 큰문제는 조금 덜었죠.

저는 사정이 있어서 모은돈이 없어요. 부모님이 넉넉하신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게를 하고계셔서

무리없는선에서 빚을 조금 내서라도 필요한거 있음 해주신다고 했어요.

남친도 사회생활을 조금 늦게시작했는데 그런거에 비해 제 나름생각은 부족하지않게 모았다고 생각해요.

예비시아빠가 퇴직하신후로 집에 어느정도 매달 보내드리고 있고,

(결혼하면 집에 돈 안드리고 싶다고 했어요. 드리게되도 본인집과 처가에 같이 드려야된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차를 구입했을당시 아버님이 도와주셨는데 그동안 그돈을 조금씩조금씩 드려서 다 갚았대요.

결국 차까지 본인돈으로 한거나 마찬가지고 현재 빚도 전혀 없는터라 이정도면 잘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풍족하게 준비하는사람들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아직 사회생활한지도 5년정도밖에 안되었고

연봉도 높아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없어요.

결혼준비를 하는데 시엄마랑 얘기하다보니 불필요한절차는 다 생략했음 하시더라구요.

저도 동의하구요.

예비시댁부모님들은 자수성가하신 스타일이라 그런지 욕심도 없으시고

 처음만나던 순간부터 너희들이 결혼할땐 그냥 더할것도 덜할것도 없이 니들 형편에 맞게 하면된다.

중요한건 니들이 마음이 통해서 잘사는게 제일 중요한거지 부족하다고 싸울것도 없고 더할필요도없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던 분들이예요.

두분은 단칸방에서 시작하셔서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어도 지금 이렇게 잘산다고 하시는분들이거든요.

저야 너무 감사하죠.

저도 모은돈없이 부족한 며느리감인데 제 인성하나만 보시고 니가 들어와서 가족이 많이 화목해졌다면서

오히려 저한테 감사한마음을 갖으신 분들이거든요.

두분 사이가 좋지않으실때 저는 물론 모르고 가는거지만 제가 한번 다녀가면 두분이 다시 사이가 좋아지셔서

남친도 저한테 엄청 고마워해요. 본인집에 비타민이라고...

#폐백#

어머님은  폐백도 필요없다 하시네요.

오실 친척분들이 아마 폐백안받으실것같다면서 힘들게 하지말자 하세요.

#예단#

예단도 다 싫다하세요..

아무리 못해도 이불한채는 해드리고싶다했는데

집에 이불많아서 어디 넣어놓을곳도 없다면서 정말 괜찮다고 하세요.

아들 둘이 있는 집안이라서 이번에 한복해드리면 도련님결혼때 또 입으시면되지않냐 하시니까

장농만 차지하지 요즘엔 빌려입는게 더 이쁜거 많더라면서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세요.

요즘엔 가방이나 모피코트 해드리는것도 좋다하던데

예비시댁이 기독교집안이라서 어머님이 전도하시다보면 필요없으시대요.

보통 전도하러가면 형편이 풍족하지않은 집들도 많은데 괜히 상대편에서 본인을 불편해하실까봐

필요도없는데 굳이 살거 없다 하시네요.

#웨딩촬영#

저는 사실 웨딩촬영도 불필요하다 생각하는데ㅠ

요즘 식장입구에 액자하나씩은 걸어놓으니까 최소한으로 하려고해요.

엄마는 돈때문이면 그냥 눈치보지말고 하고싶은대로 하라하시는데

그냥 돈이 문제가 아니고 제가 별로 하고싶지않거든요...

다른사람들은 이때 아니면 언제 드레스입어보고 하냐지만,

오랜시간 투자해서 두고두고 유용하게 쓰거나 자주보거나 할것 같지 않은데

액자몇개정도만 하고싶어요.

이점은 남친도 동의했어요.

#예물#

예물도 거추장스럽고 실용적이지 않고 괜히 어디 끼고나갔다가 불안하기만 하니까

굳이 크게 안하려고 생각중이예요.

얼마전에 프로포즈받고 함께 반지맞추러가서 그냥 커플링 맞췄어요.

결혼반지 안할생각이라 결혼반지스럽게 보이는 커플링으로 맞춰서 괜찮을것같아요.

남친이 시계를 예전부터 갖고싶어해서 시계는 좋은걸로 하나 할까 생각중입니다.

만약 어머님께서 패물이라도 뭐 하나 해주신다하면 그건 받을생각이지만

별말없으시면 일부러 얘기꺼내서 받고싶진않아요.

결국엔 준비하는거라고는

식장, 간단한 웨딩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양가식구들예복(우리포함), 청첩장, 머 이정도네요..

함도 굳이 안해도될것같고요...

엄마는 너무 안해가도 쫌 그렇지않냐고 하시는데,

받으실분이 생각이 없던터라 억지로 해가는것도 아닌것 같고..

저 결혼준비 양가 합의하에 이렇게 된거니 괜찮은거 맞겠죠??

결혼하신분들 조언좀 부탁드려요.

혹시나 제가 또 꼭해야하는데 빼먹는게 있는지도 궁금하구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