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눈팅만하다 가입하자마자 글을씁니다.

남친과 저는 이젠 곧 30대입니다..

만난지는 2년 넘었습니다. 해외생활을 하다 결혼할 예정으로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해외생활을 다 포기하구요..

결혼할 예정도 있고 제 몸도 안좋아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남친집 인사도 못가고 있습니다.. 남친이 계속 미루고 있지요..

처음엔 해외에서 만나서 혹시 반대하나 생각도 해보았지요..

그리고 한국 들어오고 저희는 장거리 연애입니다. 창원에서 부천이요...

그렇게 남친은 한국에서 겨우 자리를 잡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결혼을 할생각으로 내려가야한다는 맘에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간간히 사무직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한국 온지 10개월이 되었지만 남친은 인사도 얘기도 안하고 약속 잡으면 미루고..

부모님께 말씀도 안드리고 있습니다.

저희부모님만 속이 타지요...

남친이 이제 취업했고 회사에서 자리 잡고 돈도 어느정도 모을테니 일년만 기다려달라 하더군요..

그래서 내년초에 결혼하겠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버티고 참고 있습니다..

장거리 연애라 한달에 한두번 보는게 다입니다. 그것도 제가 내려가야하지요!

그러다고 만나면 데이트를 하는것도 아니고 출근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에만 있다 오지요...

뭐 하자 하면 돈없다 피곤하다.. 사람 많은 곳 싫다..ㅠ

저도 피곤함을 많이 느끼고 돈없을때 나가는거 싫고 사람 많은 곳도 싫지만 그래도 집에만 있기는 싫지요..

자주 보는것도 아니고ㅠ 서운함도 많지만 그전보다 힘들어하는 모습이 먼저 보이더라구요..

짜증내지만 이해할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일이 터졌습니다..

남친집이나 저희집이나 비슷비슷합니다. 그러나 남친쪽엔 가정불화가 있더군요..

처음 사귈때 몰랐던거 아니였습니다. 사귀고 몇일 안되서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그때 듣고는 아.. 어머님 되실분께는 내가 잘해야겠다.. 딸 만큼 만족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할수 있는한 해드려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걱정한지 어느덧 2년이 넘고 한참 넘었습니다..

중간중간 이혼하신다는 말도 들었고.. 이혼 하신다면 더 잘해드리고 아님 최대한 모실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한동안 잡잡해지더라구요.. 설날때 가족끼리 맛집도 가고 잘 지내길래.. 아 괜찮아졌나보다 했습니다.

인사 가기로 두달전부터 말했던 날인데.. 이틀전에 집에 일이 있다고 펑크를 내더군요..

알고보니 다시 사이가 안좋아지셔서 당장 이혼 하실거 같다고..

그리고 이젠 자기가 가장이 되서 엄마 모셔야 하고 그래서 내년에 결혼이 어렵다고 하덥니다...

버티고 있던 기대가 정말 무너지는 날이더라구요..

다 예상은 했지만 결혼이 미뤄질꺼란 생각 못했습니다..

그리고 알아보니 남친집에서는 당장.. 내년에도 결혼 시킬 생각이 없던거 같더라구요...

한동안 멍때리다가 이성을 차리고 보니.궁금증이 생기고 고민이 생깁니다.

예비시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1~2년 안에 결혼을 하는게 맞는건지..

아님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시는게 맞는건지 의문이 생기더군요..

남친 말대로는 이혼 하시면 아버지 안보고 안모실꺼라고 하는데 그게 과연 될까요??

저희부모님은 두분다 계시는걸로 아시는데 이혼 하시고 결혼할땐 저희부모님께 뭐라고 해야할지도...

고민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혼 하고 일이년뒤에 결혼 하는게 맞는거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식들 결혼할때 흠잡히기 싫어서 이혼은 안한다고들 하시는데..ㅠㅠ

어찌 해야할까요? 많이 고민됩니다....ㅜㅜㅜㅜㅜㅜㅜ  

저도 남친을 이해합니다.. 저도 부모님이 싸우시거나 그럼 예민하고 거기에다 회사에 적긍하려면 예민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