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을 앞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너무나 힘든지금,

사랑이라는 감정과 2년간의 연애기간동안 쌓인 정때문에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이 상황이 답답해 몇자적어봅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매번 제가 있는 곳에 찾아와 이것저것 챙겨주며 세심한 배려와 구애에 감동받아 낙엽이 흩어질 무렵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연애경험이 없던 저라 쓰디쓴 이별경험을 맞아본 저였기에 이 사람은 참 자체로 감동이였죠. 

지금도 여자나 술, 담배 문제로 속 섞어본적은 없습니다만 . 

남자친구의 우유부단함과 예비 시어머니, 예비 시누 2명 덕분에 조금 힘이 듭니다. 

사귀고 처음맞는 남자친구와의 기념일. 

부모님께 꼭 소개시켜주고 싶다며 절 집으로 데리고 가더군요 .. (이럴 줄 알았더라면 정중히 미뤘을텐데..) 

남자집엔 함부로 가는 것 아니라는 것도 모르는 바보 쑥맥이였기때문에 전 이 사람이 부모님께 소개시켜주고 싶을만큼 날 많이 좋아하는구나 싶어 기뻤습니다. 

그렇게 남자친구의 집과 인연이 되었고. 

이게 힘이 들 줄 몰랐습니다. 

일일이 나열나면 끝도 없겠지만 ,

얼마전 일어난 작은 오해때문에 남자친구와는 아무렇지 않으면서도 남자친구의 가족을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고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어 속상합니다. 

그 전에도 예비 시누들의 예의없는 행동에 기가 차 있었지만. (예비 시부모님이 지성인이라기보단 사업을 하셔 그런지 화통하고 개방적이고 거침없으신 당찬가정입니다. 저희집과는 반대라 그런지 제가 적응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예비 시누는 할말이 있으면 그게 남자친구에게 할말이건 저에게 할말이건 꼭 저에게 전화해 난처할 때가 많습니다. 이유인 즉, 전 예예하니까 어려운 부탁도 잘 들어줄 것 같다이겁니다. 첨엔 거절하기 어려우니 잘 들었지만 요즘엔 싫은내색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뻔뻔함의 극치를 보았달까요..? 

무튼.. 요번에도 어김없이 저에게 전화와서 부탁을 하더군요. 

전 거절하기도 그렇다고 하기싫은데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머뭇거렸더니 예비신랑이 그러지좀말라며 예비시누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그랬더니 애가 가족은 안보이고 이제 지 아내부터 챙긴다고 벌써부터 그럼 안되지하시며 예비시어머니께 말을 한겁니다 .. 예비시어머니는 화가 나셔서 예비신랑에게 니가 그러는거 아니라며 벌써부터 지 사람 감싸기부터나하고 나쁜놈이라며 뭐라고 했다는 겁니다. 니 처 될사람 좀 시키면 어떠냐며... 제가 몰랐으면 좋았을수도 있겠지만 이미 예비시어머니도 예비시누도 기분이 상한터라 저한테도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 

우리 엄마가 저 이런대접 받으라고 길러주진 않으셨을텐데.. 엄마생각하니 눈물 나더라구요. 

예비 시어머니 말씀으로는 이런 시누들이 어딨냐며 이렇게 잘하는 시누없을거라고 말씀하시고

저와 관련되지않은 예비시누의 잘못도 다 감싸고 도시는 예비시어머니 .. 

그대로 닮은 예비시누..

어디가서 다른사람이 이기려고 하는 꼴 절대못보고

돈 조금이라도 손해보는것 절대 못보시며

예비시누 아무리 짧은치마 입어도 아무말씀 안하시면서 제가 치마입는날엔 얼굴보다 옷으로 먼저 눈돌리시는 예비시어머니 ..

사업을 하셔 그런지 명품, 예뻐지는 것에 투자하는 것에 거침없으시며

그렇다고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깔끔한 걸 좋아하는 제게 아무리그래도 보톡스나 필러 눈썹도 안하냐며 절대 예쁘다곤 안해주시는 예비시어머니 ..

(학창시절 학교대표 포스터도 촬영했는데 ㅠㅠ 물론 주변 선생님들이 좋게 봐주셔서 그랬지만 ..) 

예비 시어머닌 그래도 아직은 설거지해라 상차려라 치워라는 대놓고 안하시지만

몇번 집에 갈때마다 예비시누는 누워서 숟가락 쥐어줄때까지 손 까딱 안하고 다먹고 제 밥그릇 마저 설거지통에 가져다 놓지 않는다는...

저도 모르겠어요. 

예비시누한테 서운하다가도 예비시어머니가 그렇게 길렀기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않았나 막 원망스럽기도 하고 .. 솔직히 예의바른 집안은 아니에요 예비신랑도 예비시누도 집에서 부모님계시는데도 거리낌없이 욕하는거보며 기겁...

한번은 예비신랑과 대화를 시도해봤습니다.

너무 안하무인인 예비시어머니와 시누에 대해. 

예비신랑도 대화가 안통한다며 자신은 가족이기에 참는다고 말합니다. 

진심이 묻어나온 것 같아 예비신랑이 짠하기도 하고 ..(귀하다 귀하다 하시지만 알게모르게 예비신랑이 희생하는게 많아요. ) 그렇지만 나를 생각하면 결혼하고 싶지않은 ... 

저희 어머니도 이런상황은 대충 아십니다. 

당연히 부모님인지라 별로 좋아하시지는 않습니다. ...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한 이야기 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네요 .. ㅎ ㅎ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