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는 남자와 결혼
헤지스 2015.01.29 12:33:00
저는 내년이면 서른이 되는 처자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에 대하여 마음이 흔들려 먼저 결혼하신분들에게
이렇게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저는 29세 남자친구는 37세입니다.
사회생활 첫시작때 만나 벌써 8년이 지났네요.
8년간 꾸준히 연애한건 아니였지만 4년정도 꾸준히 만나왔고
그땐 제가 넘 어려서 결혼하자하는 남자친구말에 콧방귀만 뀌었네요..
그러다 헤어지고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저도 이제 나이가 있어 내년엔 결혼해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던중 제게 결혼하자 하더군요.
저랑은 정말 행복하게.잘 살수 있다고. 내평생 너랑 꼭 같이 살아보고싶다고..
예전부터 널 많이 사랑했다고.. 항상 예쁘게 바라봐주고 잘 챙겨주고.
아빠처럼 엄마처럼 언니처럼 친구처럼 챙겨주는 그와 있을땐 그누구도 없이도그사람만 있으면
잘 살수 있을꺼란 확신이 들더라구요.
결혼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결혼에 대해 알아보던중 알고보니 남자친구가 그나이에 모은돈이 천만원도 없더군요.
항상 잘 모으고 있다. 그동안 부모님 뒷바라지에 시집간 동생 챙기고 백수 생활도 잠깐잠깐했지만..
제게 결혼하자 말해놓고 천만원도 없는남자일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사람 참 간사하네요.. 도저히 결혼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제 친구들도 내년이면 하나둘셋넷 이제 다들 가는데 참...
결혼소식에 축하는 커녕 제자신이 넘처량하고 불쌍해 눈물이 펑펑 나와 몇일째 우울하기만 합니다.
남자친구는 믿어달라고 지금 버는돈 모두 너에게 주겠다 알뜰이 모아서 우리 조그맣게.시작하자고 했는데..
낼모레 사십을 앞둔남자와 전세집도 없이 시작하려니 머리속은 분명 기름통 들고 불구덩이에 빠지는거란걸 알면서도 헤어지지 않고 잘 살수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또 고민하고 있는 제자신이 참.. 답답하고 눈물만 나네요..
이 착해빠진 남자가 저와 헤어지고 상처 받을꺼 생각하니 저도 착찹하고.. 참.. 이게 그 질긴 정때문인건지..
아님 사랑인건지.. 넘 혼란스럽네요.. 자기만 믿으라고 한번만 믿어주라고 절대 고생안시킨다고 하는데..
글쎄요..? 왜 이리 불안한지..
정신 딱 차리게 제게 조언 부탁드려요..
참고로 전 사회생활중 아끼고 저축해서 차도있고 사천정도 모았습니다.
맘같아선 제돈으로 조그마한 원룸 얻어서 시작할까 싶은데.. 또 한편으론 빨리 다른남자를.찾아야하나...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신 딱.차리게 인생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