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두살 여자입니다.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저의 집에서 완강히 반대합니다

조건 때문에 반대를 하시는데 반대할 만한 상황인지 봐주세요..

저는 서른 두살 이고 지방에 4년제 대학을 나왔습니다.

거점 대학은 아니고 그냥 사립대학입니다.

사범대를 나와서 졸업 후 2년 임용고사를 그리고 2년을 공무원준비를 하다가

허송세월 시간만 보내고 30살에 겨우 지방도립병원에 사무직으로 입사했습니다.

한달 급여는 150~160 사이고 공공기관이라 보니 시스템이 공무원과 흡사하여

정년이 보장되고 육아휴직이 있으며 점점 호봉이 올라가니 이런것들이 메리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의 집은 아버지가 공무원이십니다. 5급 사무관이시고 내년이 정년퇴직이십니다.

4층짜리 건물이 있고 그 외에도 가게가 6~7개 정도가 되어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가정주부시고 동생이 5살어린 남동생이 있는데, 이 녀석은 공부를 잘해서

서울의 중급대학은 다닙니다. 엄마랑 아버지는 점잖고 사람좋기로 소문나셨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서른둘 입니다. 전문대를 나왔고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여 사회생활 7년차입니다.

같은 직장 기술직으로 전기기사 입니다. 월급은 200~250만원 사이인데 당직이 많아 퇴근 후 쉬는 날

틈틈히 일을 하여 실질적으로 300가까이 받을 것 입니다. 전공이 전기라서 전기분야 자격증은 기술사

제외하고는 모두 다 갖고 있으며 그 외에도 소방, 사회복지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제관념도 투철하여 30살에 현금으로 1억을 모았고 재 작년 겨울에 부모님의 도움을 조금 받아(2000만원 하지만 이것도 몇 개월만에 다 갚았다 함)

30평대 아파트를 본인명의로 구입하였고 작년 자동차를 바꿀때도 모아둔 돈으로 본인이 해결하였습니다. 워낙에 알뜰하고 성실한 사람이라 저금한 돈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생활비만 제외하고는 거의 200만원정도 저금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네 집은 엄마 아버지가  동네 작은 마트를 하시는데 조금 건물이 허름하기는 해도

3층 집이며 이 외에도 가정집으로 월세를 둔 집에 몇군데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로는

3살 형이 계시고 아버지가 몸이 불편하신 것 외에는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대략적인 부분을 말씀드린 것이고

저희 집에서 완강히 반대하십니다.

첫 번째는 같은 직장이라는 점. 병원이라는 곳이 너무나 말이 많은 곳이라 그 입방아에 오르면서

둘이 다닐 수가 없고 설상가상으로 직장이 도청 소속인데 아버지가 최종 관리자시라 남들체면도

있고 시선이 부담스러우시다는 점.

둘째로는 학벌이 너무 저에비해 낮다는 점. 병원에 계속 남자친구가 남아있는 한 아니면

다른 직장에 옮기는 한 학벌이 낮아 나중에 승진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

그리고 세번째로는 남자친구네 엄마 아버지가 초등학교밖에 안나오고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우리집보다 너무 기운다는 점.

대충 이러한 이유입니다.

남자친구 위에서 보다시피 너무 성실하고 알뜰하게 살아 온 사람입니다.

누구보다도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온갖 짜증 다 받아주며 저만 웃게해 주는 사람입니다.

인성이나 됨됨이도 아니고 조건 때문에 사람 겪어보기도 전에 쓰레기 집안이라고 반대하십니다.

저는 아버지 공무원이라는 거 외에 모아둔 돈도 없고 살림이니 할 줄 아는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엄마 아버지 몸도 안 좋으신데 머리  싸매고 누워계십니다.

학벌, 직업, 가정환경, 다 마음에 안드신다고 얼굴도 안보시고 싫다고 하십니다.

반대할 이윱니까. 그정도로 남자친구가 많이 기울까요?

객관적으로 판단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