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친구가 많은 편이고 지역토박이 입니다. 저는 외지에서 일자리구해서 온 서울여자고요. 결혼해서 살고있는데..암튼 코로나 전의 일입니다. 제가 만삭일때 같은 아파트에 남편과 막 친해진 남자분이 있었는데 솔로라고 외롭다고 뻔질나게 저희집에 드나드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그때 제가 임신9개월 좀 안됐었고 자꾸 오는게 짜증났었는데 웬만하면 눈치껏 그만 올 줄 알고 계속 참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놈이 술을 먹고 기분이 좋은지 밤 12시에 저희집 벨을 막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설마!! 했는데 진짜로 이 시간에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더 가관인게 <니가 문열어 줘>하더니 베란다로 가서 담배피러 가더군요.

저는 막 화를 내고 싶었는데 일단 참고 조용히 주의를 주면서 끝내려고 문을 열어줬습니다. 남편하고 친하니 너무 의상하기도 그래서요.

그랬더니 이 미친놈이 술냄새를 풍기면서 막 들어오더니 "형수 사랑하는 우리 형수~"이런면서 들어오는데 놀라서 일단 제가 자리를 피하니까 뒤에서 계속 지껄이더라고요 

"형수 이리와요 아..불쌍한 우리 형수~"이러는데진짜 미친놈이 라는 생각이 막 들면서 쌍욕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 때 남편이 베란다에서 안으로 막 들어오니 미친놈이 소파에 앉더군요. 전 일이 끝나면 남편에게 말하기로 결심하고 일단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이 미친놈이 계속 저를 찾더군요. 형수 이리나오라고 왜 사람왔는데 안쳐다보고 안나오냐고 계속 부르는데 남편새끼도 개념이 없어서 말리지도 않고 이 시간에 오는건 아닌거 같다고 핀잔도 않주고 아주 쌍으로 유유상종처럼 지내는데 열불이 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안방에서 목소리만 높여서 이 시간엔 왜 오냐고 놀라면 그냥 남편만 자기집으로 부르라고 왜 자꾸 와서 민폐냐고 하니까 그야 남편이 자기집에 있는거 좋아하니까 내가 온다 어쩌고 하더군요. 암튼 내보냈는데.. 

그 뒤에는 다행히 다신 저희집엔 오지 않았는데 남편에게 그래서 그 뒤 어떻게 됐냐고 하니깐 니가 그래서 그 뒤론 안온다고 오히려 제가 잘못인 것처럼 남편이 말하는데 어이가 없더라고요.

그놈이 평소에 나보고 자존감없다느니 뭐라느니 할 때마다 짜증났다고 그러고 입열면 기모찌가 무슨뜻이냐 물어보고 형수는 여기 친구없어서 어떡하냐 이런말이나 하고 갑자기 냄비뚜껑열어서 내가 요리뭐하나 보고 진짜 또라이같은 놈이라고 설명을 했는데도 나보고 니가 예민한거라고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오히려 소리지르더라고요.

하..진짜 그 뒤에 그 놈이 남편한테 뭐하고 했는지 왜 아파트에서 만나면 그 놈한테 인사안하냐고 그 소리를 하는데 진짜 내가 왜 결혼을 했는지..

그리고 남편이 자영업을 하는데 가끔 그 놈한테 일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굳이 그놈이 아니라도 거래처는 많은데.. 

내가 남편이었으면 남의 마누라한테 뭐하는 짓이냐고 멱살잡아서 패대기를 쳤을텐데

그놈이 전에는 슬쩍 와서 내 손목을 잡더니 형수는 손목도 참 얇아 하던데..

정말 갑자기 서러움이 폭발하네요

다른 남편들도 남의편이라도 이 정도 수준일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