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에 결혼해서 38살에 첫째 낳고 41살에 둘째 계류유산으로 소파수술한지 이틀되었어요. (첫째인공수정으로 가졌었네요)

그런데 평소에도 욱 잘하는 남편. 

수술후 고열난데도 별반응도 없더니, 나 밤에라도 응급실 갈 수도 있을꺼 같애. 설거지좀 해준다더니 언제 해줄거야? 한게 화근.

항상 이런식이에요. 자기가 뭐 해준다 했으면 아무말도 전 해서는 안된답니다. 큰싸움으로 번지기 쉽상. 오늘도 나같은 남편이 어딨냐고.. 고래고래.. 한다고 했지않냐고 고래고래.. 30개월 아기가 엄마품에 앉아 다 듣고 보았네요.. 난 수술후 배가아파 배에 힘도 안들어가니 목소리도 작은데...

아기가 안됐어서 들어가서 잘래?했더니 그런다길래 같이 가서 재웠어요. 남편은 바로 나가서는 다 재우고나서 들어옴. 자기방에 쑥 들어가서 안나오길래 얘기 좀 하자고 한 게 두번째 화근. 있는말 없는말 다들었네요.( 이혼해.좋게갈라서는건 없어. 다뺏어올거야. 아기도 내가 뺏을거야. 내가 사는거 얘기했더니 친구가 그러고 왜사냐고 이혼하랬단다. 결혼 후 마트 가서 같이 장본것두 이제와서 뭐라고 하네여. 자기같이 마트 돌아주는 사람 없다면서. 자기 친구들은 집에서 꼼짝도 안한다면서..어쩌란건지. 10년도더살고 그게 불만이었다면 도대체 어쩌란건지. 미리 말을하든가. 그게 그렇게 싫었으면. 또, 난 아기때문애 너랑 살아. 쇼윈도로 아기 스무살때까지만 살자고 전에 했었지?/ 너 전업주부잖아! 앞으로 너 혼자 다해. 난 집에서 아무것도 안할테니까. 자기방, 청소 한 번 안해 쓰레기소굴방(결혼후 얼마 안돼 도련님이 형은 그냥 방하나주고 자기가 알아서 하게해요. 도무지 청소라는걸 모르는 사람이니ㅡ 그 얘기가 너무도 이해가 가는 상황) 들어가기도 힘든 그 방을, 너가 치우면 되잖아! 너가 왜못치워! 너 전업주부잖아~ 이러면서 비아냥... 아기 보는 앞에서 소리지른건 잘했냐고 했더니, 다 너때문이라네요. 너가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네요. 그럼 남자가 던지고 폭력하고 하는것도 여자들 책임이냐고 했더니 그렇다네요.(오늘은 소리만 질렀지만 던지고 벽때리고 저 밀치고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듣다듣다 내가 미쳐버릴거 같으니까 제발좀 나가라고 했더니, 통 사정을 했는데도 여기 이 집 자기명의도 반 있는데 자기가 왜 나가야되냐며 나보고 나가래요. 수술하고 고열나는 사람 밖에 찬바럼쐬라고? 했더니 응 더 열나 더 열나버려. 이럽니다. )이밖에도 수두룩했는데 갑자기  다 생각이 안나네요. 그래서 도저히 못참겠어서 나갔는데. 수술 후 항생제를 먹어야하는데 약을 안들고 나오는바람에 다시 들어갔어요. 그사이 온문자 ㅡ30분만 얘기하려면 지금 들어와ㅡ 나원참. 미안해 들어와 해도 들어갈까말까인데 말이죠.

그렇게 집에오니 얘기히자고 해서 성질나 대답안했더니 또 자기방으로 쑥

 뭐하자는건지. 내가 가서 다시 이야기를 하게 됐네요. 계속 자기입장 얘기. 자기는 이런사람이다 (시댁 부모님 이혼하셨고 아버님은 막말잘하시는 분.지금은 병이나셔서 남편이 마음고생 더.어머님은 항상 어디아프다. 일하는데가 맘에 안든다. 네 아버지는 왜 그런다니. 등등으로 자주 불평불만. 우시기도 잘 하심. 저 첫째 조리원에서 오고 일주일도 안되고도 남편한테 전화해서 우셨어요. 애기 얼굴 안보여준다고. 산부인과 있을 때 두번이나 보셨었는데.. ) 그러니 난 너무 힘든사람. 항상 힘들대요. 아버님도 어머님도 자길 힘들게만 하여 힘들대요 . 그러니 저도 항상 거기에 껴서 본인을 다 힘들게만한다고.. 전 항상 세번째로 자기를 힘들게 하는 사람인듯.. 그냥 아무일도 없이 조용한 상태를 행복으로 여기는듯해요. 그렇다고 행복하다고 하는것도 아니지만. 저는 그렇지 않은데 힘든일도 함께하면 즐기게 되고. 하나도 힘들지 않은데. 한 예로 울엄마는 거의 달마다 제사가 있으셨지만 제가 기억하기론 단 한 번도 힘들다는 말씀을 하신적이 없고, 저또한 그래서 어릴때부터  그 날을 무슨 잔치날같고 엄마도와 전부치기도 엄청 재밌고 그랬었는데.. 즉. 뭐든지 함께하면 즐거움이 된다는걸 몸소 실천하며 익혔었죠. 그런 제 삶을 이젠 무얼해도 행복하지 않게 만들어놓았어요. 이 사람이 그러니까, 나도 혼자 즐거워하는것도 한계가 있고 실제 재미도 없어지고요. 결혼전과 달리 점점 우울해지는 제 모습이 너무나도 싫네요.음... 

자기입장 얘기 또 .. 일하러 가는 사람붙들고 새벽에 이야기를 이렇게 하냐고... 본인이 말을 훨씬 더 많이 했으면서.. 그렇게 입장생각해달라하기 전에 부인 수술하고 열나는 입장은 안보이던가...

그러다 육아 힘드니 쉴 시간 달라는 이야기.. 그 육아라는게 주로 저 주방일할때 아기 옆에 두고 거의 잤으면서 그것도 힘들다고... 자는게 눈치보이니 편하게 쉴 시간 확보하겠다는 얘기네요..

휴...전  ' 너 그 시간에 자빠져 쳐 잤잖아 ' 얘기 듣기 싫어 애낳고 한 번도 못 쉬었네요.실제 그런적도 있구요. 하지만 하도 시간을 달라기에 그러라고 했네요. 근데 그렇게 마무리짓고나니 뭔가 많이 억울... 내가 사과를 백번천번 받아도 지금 모자를 판국에 쉬는시간 특혜까지 주게 된 이상한상황. 

제일 힘든건 대판한 뒤에도 아가를 보고 또 하루종일 맞장구치며 웃어야한다는거... 심리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10년 넘도록 너무 할말이 많지만 어떻게 다할수가 없네요.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빠는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해서 그거에 대해 너무 극도로 나쁘게 생각하니 그래, 아가가 태어나면 잘할꺼야. 자기가 겪은데로 안하고 아가가 보고있으니 목소리도 안 높이고, 무엇보다 아가 생각해서 이혼얘기는 안꺼내겠지 했는데... 역시나 사람은 안변하네요.

애보는 앞에서 소리. 어쩔땐 물건 던지고. 수틀리면 다신 안볼사람취급하며 완전막말... 이렇게 다 듣고 보고 어떻게 또 얼굴보며 웃고 살 수 있는지... 제 미래가 암담합니다..

(제왕절개한 후 4일째. 병원입원중 결혼기념일이었는데 그날도 크게 싸웠었던 기억이 납니다. 병원에서 말이죠. 그 날도 큰 상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