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여친, 사업가 남친
체리맥주 2019.02.25 00:31:07
풋풋한 20살에 26살 남친을 만나 5년째 연애중이에요.
이 남자 저를 처음 만나기 전부터 자기는 취업안하고 사업할거라며 지금은 한 마케팅회사의 대표가 됬어요.
저는 지난 4년동안은 대학생활하고 졸업한지 1년이 되었는데도 취업을 못했어요. 대학생활할땐 대학생이라는 직업이 있었지만 지금은 백조 생활 + 취업준비 1년.
남자친구랑 저는 처음부터 서울부산 장거리 연애였어요.
대학생활할땐 졸업만하면 서울로가서 취업을 해서 단거리로 연애하고 이 사람이랑 더 함께있고싶은 마음뿐이었어요. 근데 자격증만 8개 4년제 대학졸업장 있어도 면접 보러오라는 소리도 안하는곳이 수두룩했고, 결국 저는 다시 부산쪽으로 취업을 할 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에요. (적어도 부산근처에 본가가 있어서 심리적인 안정은 되는편이라.)
근데 부산취업도 쉽지않고 자꾸만 자격지심만 커져가고있는 요즘이에요.
이렇게 힘들땐 연애도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 남자 놓치면 안될 남자라는것도 알아요. 5년동안 만나본 유일한 남자지만 어디가서도 이런남자 못만난다는건 이미 저도 느끼고 있거든요. 잘나가는 사업가라는 계급장을 떼고도 이 사람이랑은 결혼할 마음까지 가지고있어요.
우리집은 넉넉한 집안도 아니고 남친이 부모님한테 도움받지말고 우리힘으로 결혼하자라고 생각해서 저는 취업을 해서 열심히 돈을 모으려는데 취업은 안되고...
그냥 남친은 이정도면 그냥 니가 가려던길을 과감히 버리고 다른걸 선택해서 배우고 취업하면 된다는데, 말만 쉽지 5년동안 난 이 직업을 가질거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대한 준비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한순간에 모든걸 다 버리고 다른것에 대한 도전을 할 자신도 없구요. 그렇다고 이 취업난에 언제 취업될지도 모르고, 거기다 연봉 2200만원에 세금떼고 생활비쓰면 5년동안 일해도 3000만원 모으기도 힘들거 같고...당장이라도 돈벌려면 식당일이나 공장생산직이나 그런일들이라면 바로 일할수 있는데 그런 직업들은 대부분 주 6일근무에 주말에 못쉬는 경우들이 많고, 주말에 못쉬면 서울에 있는 남자친구는 당연히 못보고 그렇게 멀어져서 헤어질까 두렵고. 그렇다고 취업안하자니 무능력한 내 자신이 싫어지고, 나도 내가 싫은데 남친도 내 백조 생활이 영원하면 떠나갈거 같아요.
정말 이 사회에 내가 일하고자하는 곳에 내 자리 하나 없나 싶어서 자존감이 바닥을 찍고있어요.
먹고살기위해 업종 가리지않고 어떤일이라도 해야되는 걸까요?
저는 직장과 남친이 항상 충돌하는거 같아요.
직장을 구하자니 남친을 못보는 직장이고, 남친보려면 주5일에 주말에 쉬어야되는데 그런곳은 잘 없고.
아직까진 남친이 더 소중해서 주말에 쉬는 주5일 직장 연봉은 2200만원이지만 내가 더 안쓸 작정으로 그런직장만 이력서를 넣었지만, 이제는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정말 두서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막 썼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인생선배들로서 조언좀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