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지님들. 아까전에 남친이랑 데이트 하다가 크게 싸웠는데 읽어보시구 제발 의견 부탁드려요. ㅠㅠ 저희는 결혼까지 생각하는 7년차 커플이구요. 남친이 3살 연상이에요. (폰으로 쓰다보니 줄간격 때문에 중간에 쉼표가 많아요.ㅠㅠ)

제가 요새 취업 할 시기인지라, 여기저기 이력서 넣구 알아보는 중인데 현재 6개월째 알바하는 곳에서 세 달 전쯤, 저보구 정직원으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와서, 내년쯤에 입사하려고 생각 중이었거든요.(직원들두 좋구 영업직이라 연봉도 쎄서요.)

근데 여기가 남자가 좀 많은 회사에요. 남녀성비가 8:2 정도 됩니다. 그래서 제의 받구 남친 반응이 좀 걱정되서 오빠 생각은 어떠냐고 영업직이라 남자들이 좀 많긴 하지만, 집도 가깝구 다른 곳보다 연봉도 쎄고, 열심히 한 만큼 많이 벌수도 있다고 얘기를 했죠.

남친은 제가 돈 많이 벌수 있다니까, 괜찮다고 해보라고 하더군요. (남친이 평소 돈 욕심이 많아서 저한테 돈 많이 벌어야 된다구 장난 자주 쳐요. 현재 남친은 사업 준비겸 친구네 가게에서 관련 일 배우는 중이에요.)

살짝 놀란게 남친이 보수적인 편이라, 사귀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제가 걱정된다고 술 마시는걸 못하게 해요.(제가 술 한잔만 먹어도 온몸이 빨개지거든요.ㅠ 정작 자기는 가끔 친구들이랑 술먹고 늦게 들어가요.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만약 입사하면 회식자리도 가끔 있을텐데, 괜찮겠냐니까 거기 회식 자주 있는 편이냐구 하길래, 단체회식은 일년에 3-4번정도 있는거 같고 팀회식은 모르겠다구 그래도 다행히 여자들한테는 술 강요 안 한다고 들었구, 회식 가더라도 왠만하면 술은 안먹겠다 했죠. 그래서 그럼 다행이라구 하고 넘어갔어요. 

그리구나서 오늘, 같이 저녁 먹다가 제가 내년 3월쯤에 입사할거 같다구 했더니, 갑자기 거기 회식 자주 없는거 진짜 맞냐, 나중에 회식 자리 가게 되도 술 진짜 안먹을거지 하고 묻더라구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사회 생활인데 아예 안먹긴 솔직히 힘들잖아요. ㅠㅠ 

그래서 회식 가서 첨에 계속 거절하다가, 혹시라두 끈질기게 권유 하면, 어쩔 수 없이 맥주 한 두잔 정도는 먹어야 되지 않겠냐 했더니, 갑자기 정색하면서 저번에 얘기할때는 아예 안먹는다 하지 않았냐, 왜 갑자기 맘이 바꼈냐구 뭐라 하는거에요.

제가 솔직히 아예 안먹기는 좀 힘들거 같다, 당연히 안먹을수 있는 상황이면 아예 안먹겠지만, 상사가 혹시라도 권하면 계속 거절하기가 좀 그렇다구요. 그랬더니 첨이랑 말이 다르지 않냐고 엄청 뭐라하는거에요. 그래서 말 나온김에 취업 하기전, 확실하게 이 얘기를 매듭 짓고 싶어서 다 말했죠. (안 그러면 회식자리 갈때마다 엄청 싸울거 같았거든요.ㅠ)

2차 같은것도 여자들은 거의 안가긴 하지만 다 가는데, 나만 빠지기 좀 그런 상황이 혹시 오면 2차까지 가야 될수도 있다구요. 그때는 술은 절대 안 마시고 자리만 좀 지키다가 일찍 빠지겠다고 했더니 2차면 다들 취해 있을거고 마시라고 더 그럴텐데 그게 말이 되냐고 애초에 2차 갈 생각을 왜 하냐구 엄청 화내는 겁니다. ㅠㅠ 

그래서 아니 회식도 사회 생활인데, 술은 단 한잔도 먹지 말라고 하고 2차도 상황에 따라 갈 수도 있고 안 갈수도 있는건데 아예 가지 말라는건 너무 억지 아니냐며, 저도 엄청 뭐라했죠. 그랬더니 자긴 걱정되니까 그런건데 제 입장만 생각한다며 아 몰라 너 맘대로 해! 하고 화내더니 집앞에 덜렁 내려주고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연락 한통 없네요 하..

이거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 아니면 남친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건가요. 지금 남친이 첫남친 이라 다른 남자를 못 만나봐서 이게 대체 누가 잘못한건지 모르겠네요. ㅠㅠ 지금까지 사귀는 내내, 술 못 먹게 하는거 늦게 까지 못놀게 하는거, 전부 다 남친이 저를 너무 걱정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불평 한마디 없이 다 맞춰왔는데 회식까지 이러니 나중에 결혼 하고나면 더 심해질까봐, 벌써부터 걱정돼 미치겠네요. 결혼은 아닌가 싶기도 하구 ㅠㅠㅠ

그리구 싸우면 둘다 자존심이 쎄서, 서로 몇일씩 잠수타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길게 갈거 같네요. 이번에는 제가 먼저 연락해서 풀어야 할까요? 이지님들의 의견 좀 부탁드릴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