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에 취미는 여행입니다. 특히 안가본 나라에 여행하는게 인생버킷리스트인 사람이죠.

반면 결혼을 약속한 제 남친은 해외여행이라면 질색팔색합니다. 이 위험한 세상에 말도 잘 안통하는 곳에 가서 사고라도 나면 어쩌냐는 거죠... 낯가림이 심하고 변화를 두려워해서 뭔가를 새로 시도하는 것도 겁이 난답니다. 결혼해서 둘이 함께 살게되면 여지껏 살던 동네를 떠나 새로운 동네에서 살아야 하는것도 두렵고, 제 친구들을 함께 만나는 자리도 너무너무 불편해서 숨이 막힐 지경이랍니다.....

어제는 우연히 자녀 교육관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빈정 상해서 먹던 밥숟가락도 내려놨네요.

저는 자녀를 낳으면 해외 여행도 다니고 국내여행도 많이 다니며 넓은 세계를 보고주고 싶다고 했더니 남친이 저더러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해외여행 다니고 싶으니 자식 끌고 다니며 무리해서 여행다닐 것 같다나......(물론 제가 어디어디 나라에 가고싶다는 말을 많이 하긴 해요.) 암튼. 무리한 치맛바람 엄마가 될것 같다며 자식은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둬야한다는 겁니다. 어설프게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 오히려 엇나간다나..... 아무튼 제 욕심이 과하다는거죠.....(참고로 제 남친은 학창시절에 공부도 더럽게 안하고 공부에 관심도 없어 듣보잡 지방대 나왔습니다.)

내 자식에게 넓은 세상 많은 경험 시켜주겠다는게 욕심이라니...이런 사람과 과연 결혼을 해도 될지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왠지 대화가 그렇게 끊기도 나니 괜스레 정도 떨어지는것 같고...결혼할 생각이 싹 사라지네요... 제가 예민한 걸까요? 아니면 중요한 문제니까 좀 더 대화를 해봐야 하는걸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