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사귄 삼십대입니다.

남친이 처음에는 아주 다정하고 다 맞추려고 하더니 이젠 하다하다 못 참겠어서요.

너무 신경 쓰여서 속이 쓰리고 가슴이 답답하네요..글이 좀 길어도 의견 부탁드려요.

오래 사귀니 갈곳도 없고 주말마다 하는건 마트가기 집근처 쇼핑센터가기입니다. 화이트데이 쵸코도 마트서 같이 사고 그날 만나자고 해서 저녁에 만났더니 그냥 집으로 또 직행이길래 오빠 우리 작년엔 레스토랑 예약해서 외식도 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네 그러고 한마디 했어요. 자기도 심하다 생각했는지 바로 나가자고 하길래 됐다고 주말에 외식하자고 하고 제가 카레를 만들어줬어요.

다음날 괜찮다는대도 계속 레스토랑 여기저기 알아보더니 집근처 쿠우쿠우 가서 먹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이런 곳은 평상시에 갔었지만 뭐 생각해줘서 갔으니 맘이 이쁘다 생각하고 배가 안 고파도 맛나게 많이 먹었어요.

문제는 금요일부터인데요. 남친 성격상 제가 외출하는거 싫어하고 친구 만나면 어디간다 얘기해주는거 좋아하고 알아서 사진 찍어 보내길 바라고 그래요. 금요일부터 주말이라 빡빡 우기면서 힘들어도 금토일은 무조건 같이 있거나 일요일은 만나지 않아도 집에서 꿈쩍도 안 하길 바래요.

금요일 일 마치길 기다리다 집에도착했다 문자오고 한참 기다려도 말이 없길래 전화했더니 씻고 밥 먹을거라고. 그럼 오늘 쉰다고? 그랬더니 봐서 이럽니다. 자주 글쎄 봐서 라는 말을 써요. 느낌상 제가 아무것도 못하게 일부러 딱 부러지게 말을 안 해요. 쉬라고 하니 마트갈까 이러고 마트갈거야 물어보니 쉰다고 하고. 튼 각자 집에서 쉬었습니다.

토욜은 미안했던지 아침 일찍 깨워서 나가자더니 지혜의숲을 갔는데 핸폰 30분 정도 하더니 졸립답니다. 너무 추워서 차에 가자고 해서 알았다고 했더니 자려고 의자를 뒤로 제끼네요. 집에서도 매일 오빠 자는거 보는데 외출해서도 보라고 라고 물었습니다. 바로 옆에 아울렛 있으니까 그럼 그곳에 차 세우고 오빤 자라고. 난 혼자 돌아다닐테니. 살짝 짜증내더니 그렇게 하더라구요. 두시간을 혼자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더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어디냐고. 기다리다 안와서 나왔답니다. 이쪽으로 오기전에 정 피곤하면 집에가서 자던가 그랬는데 괜찮다더니 니가 늦게와서라는 식으로. 집에가서 저녁먹고 누워있다 또 잡니다. 항상 자기 자는거 한두시간 기다려야 데려다줍니다. 자기전에 데려다 달라니 딱 졸린데 그런다고 잠도 못자게 한다고 난리입니다. 새벽에 버스타고 가면 또 자기가 불안하다고 자고 일어날때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매일 혼자 티비보고 영화보며 새벽한두시까지 자는거 지켜봐줍니다.

일요일은 어제 계속 외식하자고 자기가 그랬는데 안 갔으니 오늘 가자고 했기에 기다렸습니다. 하루종일 연락이 없어서 5시넘어서 전화를 하니 라면 끓였답니다. 어이가 없어서..오빠가 오늘 저녁 나가서 먹자고해서 난 안 먹고 기다렸다 그러니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였다 이러네요. 제가 여러번 쉬고 싶음 쉬는건 좋은데 안 만날거면 말을해라 이래도 이런식입니다. 제가 왜 먼저 안 물어보냐고요? 그러면 내가 눈치 준다고 하네요. 밥먹으라고 하는데 만날건지 말건지 말이 없어서 기다렸습니다. 10시넘어서까지 연락이 없어서 전화했더니 게임하고 영화봤답니다. 저랑은 영화 틀어놓으면 무조건 자요. 혼자서는 잘도 봅니다. 게임하라고 끊고 연락 안하고 새벽 1시반에 전화했더니 자고 있습니다. 안잤다고 우기지만.

오늘이 피크인데 원래 어제처럼 분위기가 안 좋았으면 오늘은 만나자고 하는데 연락도 안하던 친구를 저랑 힘들다고 멀다고 절대 안가던 곳에서 약속을 잡았네요. 10년전에 봤던 고등학교 친구를 저랑 절대 안가는 강남에서 본다네요. 제가 친구 만나면 강남에서 보면 강남 어디 누구 이렇게 얘기하고 문자해주길 바라고 음식 사진이나 커피 사진 찍어 보내라면서 퇴근한다 그러고 계속 연락이 없어서 몇시간후에 전화했더니 저한테는 항상 무뚝뚝하면서 착한척 밝은 목소리로 받네요. 오빠가 내가 해주길 바라면서 왜 너는 만났다는 말도 안 하냐. 주위시끄러우니 그냥 잘 놀아라 그러고 연락 안 했습니다. 그러더니 한 참있다 음식 사진 한장 틱. 이제들어가 문자 하나. 집이야 문자하나. 한시간 있다가 나 졸려 잘거야. 이러고 아주 마음편히 자네요.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죠..ㅠㅠ

전 이 사람이 저랑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일부러 이러는지 알고 싶어요. 제가 구속하는게 아니고 자기가 저에게 요구하는것들이기에 그러면 너도 해라 이거거든요. 

서로 상대방이 기분이 좀 그러면 눈치껏 좀 잘하는데. 이번에는 몇일 연장 안 하던짓을 하고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해던 주말을. 지멋대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  (말없이도 주말엔 항상 만나니까 안 만나면 오늘은 쉬고 싶다라는 문자나 전화) 하나 없이 만나도 자고 안만나도 자고. 미안한 생각도 없이 안만나던 친구를 굳이 연락해서 만나는 저의를 모르겠어요. 제가 항상 그래요. 힘들고 쉬고 싶은건 당연하다. 나도 내 할일을 해야 하니 안 만날거면 연락해라. 근데 안 만난다 그러면 제가 나갈거라 생각하는지 계속 반복입니다. 친오빠 결혼해서 그집에 놀러가도 싫어합니다.

이사람 회식은 한달에 세네번. 친구 (항상 만나는 친구) 만나는건 한두달에 한번. 이러던 사람이..

이 사람은 대체 요 몇일동안 왜 그러는걸까요?

헤어지고 싶은거에요?

시간을 가지고 싶은거? 

안하던짓을 계속 하니 통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