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5학년이 됐는데 본인도 스마트폰은 아니고 몇 가지 간단한 게임기능이 있는 폴더폰으로 바꾸고 싶다고 하더군요.  1학년 때 통화와 문자, 카메라 등 최소한의 기능만 있는 폴더폰을 샀던지라  친구들폰을 예로 들면서 얘기하니 저도 바꿔주고 싶더군요. 그래서 야외에 가는 길에 남편에게 폰을 바꿔주려고 한다고 얘기했지요. 그런데 남편이 이해를 못하면서 점점 화를 내더군요. 지금 폰이 고장이 난 것도 아니고, 전화와 문자만 되면 되지 무슨 게임기능이 필요하냐면서요. 제가 이유를 여러 가지 얘기했더니, 뒤에 있는 아이를 보면서 네가 다른 폰이 필요하냐면서 따지더군요. 집에 와서 컴퓨터로 하든가, 아빠 휴대폰으로 게임하면 되지 무슨 게임을 하냐면서 아이멱살을 잡아채더니 뺨을 때리고요. 제가 중간에서 왜 그러냐면서, 5학년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면서 말을 하는데 제 말은 듣지도 않고..또 아이멱살을 잡으며 주먹으로 뺨을 치고요. 아이가 대답을 잘 못하니까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에서 큰소리로 말하라면서 윽박지르고. 5,6학년 동안 지금 폰을 계속 쓰고 중학교 되면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말하네요. 전 스마트폰은 반대라서 중2가 지나면 늦게 스마트폰으로 해주려는 생각이거든요.  

 아이가 폴더폰을 게임기능이 있는 좀더 나은 폴더폰으로 바꾸겠다는 게 무슨 큰일인가요? 5학년이나 된 아이를 억제하고 통제하면서 자기 생각과 다르면 사소한 일에도 화부터 내면서 때리나요? 그것도 사람들이 다니는 장소에서..아이의 자존감을 생각하지 않는 아빠라니. 어제 보니, 옷을 잡아채면서 목 아래 연한 살에 긁힌 상처가 생겼더군요. 얼마나 속상하고 충격을 받았는지 오늘 오후까지 진정이 안되고 일이 손에 안 잡혔어요.

 아빠가 맞나요? 이 놈의 인간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