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후반이고 5살 연하 남친을 만나게 됐어요. 외모도 정말 별로고 키작고 여자들이 별로 안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정말 성격 하나 보고 만났어요... 밝고 활발하고 사교성 좋고 넉살좋고 재밌고 열심히 살고... 집에는 손 벌릴 여유 조금도 없고 누나 세명이지만 다 결혼은 했고... 

근데 문제는 열심히 살아도 너무 열심히 산다는거... 그래서 항상 술과 함께라는거죠... 사람도 술도 너무 좋아한다는...

수입도 적진 않지만 술값이고 뭐고 그만큼 나가는것도 많아 모아둔것도 없고 실속도 없고... 

영업을 하는 친구라 사람 소개 받는 자리에는 무조건 가는데 그렇게 갖게되는 술자리가 일주일에 6-7번 되고 거의 자정을 넘는 시간에 귀가를 해요. 

처음에는 먹고사는 문제니 어쩔 수 없다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매번 저는 화가나고 그친구는 미안하다하고 다음날 똑같이 반복, 저는 더 화가 나고... 항상 이런 패턴이네요

그 전에도 여러번 진지하게 얘기했지만 지난 주말에 둘이 진지하고도 아주 단호하게 얘기했는데 바로 다음날 새벽 두시까지... 그다음날 미안하다 하고 그날 바로 또 술... 화이트데이겸 사과의 의미로 꽃바구니 보내고 그날 또 술...

저는 화가나서 이번주 내내 먼저 연락을 안했고, 그친구가 전화하면 목소리 좋게 나올 리 없다보니 이제 그친구도 연락이 없네요. 상황개선이 되지 않으면 난 더 못갈것 같다고 했는데 그친구도 이제 포기를 한건지 내가 연락 안한다고 똑같이 문자 한통도 안하네요.

그친구는 저랑 너무 결혼하고 싶어했는데 문제는 장거리라 결혼을 하면 제가 그친구쪽으로 가야해요. 그친구 인맥이 진짜 넓고 모든 인프라가 그쪽에 있다보니... 전 서울이고 그친구는 경상남도... 그 먼 지역까지 친구들 가족 다 두고 멀리 가야하는데 그친구는 계속 밖으로만 돌 생각에 결혼은 엄두도 못내겠어요. 외로움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더욱...

저는 이제 나이도 많고 사람 만날 기회도 별로 없고 사람 있어도 이상한놈들만 남았고,,, 다른 사람은 이제 못만날것 같고, 이런 친구라도 잡아야 하나 너무 고민됩니다.

이정도 문제는 그냥 다들 안고 사는건지, 내 성격이 지랄맞아서 포용을 못하는건지 이젠 판단도 못하겠네요... 열심히 사느라 그러는건데 제가 너무 이해심이 부족한가요? 결혼하면 더 심해지지 않을까요? 

이문제 빼고는 사람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이 한가지 문제가 너무 치명적인건지... 긍정적이고 매사 적극적이고 내가 뭘 하든 까탈스러운거 없이 뭐든 무난하게 받아주긴 하는데...

이부분 생각하면 너무 자신 없는데 이별하고 또 혼자 외롭게 될 자신은 더 없고... 

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