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주말에 데이트 중에 말실수를 좀 했습니다. 

평소같으면 그냥 넘길 수 있을 수준의 말실수들인데... 

이번엔 왜인지 넘기기가 힘들더라구요.

결혼할 뻔 했던 전 여자친구 칭찬,(3번 데이트 연속으로 나오는 말) 

제가 비만인데 제 살을 지적하는 이야기...(이것 또한 늘...)

그리고 처음엔 제가 헤픈 여자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까지...

남자친구한테 섭섭하다고 말하니까...

왜 섭섭한지 자긴 안다고, 이유조차 들으려 하지 않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긴 여기서 더 노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남자친구가 최근 집안사정이 많이 힘들어

저한테 폐끼치기 싫다며 헤어지잔 얘기를 너댓번 했고...

게중 세번은 잠시나마 헤어졌다 다시 사귀었는데...

남자친구 일이 좀 육체노동도 상당부분 차지합니다.

최근에는 이 뜨거운 햇볓에서 땅을 파면서 짐을 나르는 일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 와중에 불면증이 와서 잠을 잘 못 자고 있습니다.

그래도 휴일이 되면 저와 데이트를 합니다.

저랑 데이트를 하면 1박 데이트가 되고 본인은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집안사정때문에 남자친구가 당장 돈이 없어

데이트비용은 제가 감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존심이 굉장히 센 남자라서

저한테 데이트 비용을 넘기는게 참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노력 많이 했다는거 인정합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보니 제가 섭섭했던게 참 사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지금 견뎌내야 하는게 많은 사람인데.... 왜 못참았나 싶은 생각도 들구요.

그래도 아침에는 카톡으로 사과가 와서 제 말이 받아들여지는 줄 알았습니다

7시즈음에, 너무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몰아붙인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렇지만 그 직후에 답한 제 카톡도, 그 외의 카톡들도 확인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고맙다고 대답했어요. 오빠가 최선을 다 했는데 제가 그런 말 해서 섭섭할만 하다고...

오빠의 사과가 제 마음을 정말 어루만져주었다고...

거기서 끝나고 남친이 그냥 평소처럼 대해줬으면...

좀 섭섭한 맘이 남았어도 괜찮았을거 같은데...

제 불안함은 남자친구가 저를 너무 쉽게 놓아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퇴근 후 연락이 없는것도...

저를 쉽게 놓아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렇네요.  

많이 무섭습니다.

오늘 그냥 날이 무덥고 일이 힘드니 골아픈거 생각하기 싫어서 걍 연락 안하는걸까요?

내일이면 평소와 같을까요?

혹시 저와 이별을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제는 남자친구가 했던 말실수들보다...

그 일에 섭섭함을 전달한 후 남자친구가 보이는 태도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작은 일인데도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