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하다보면 이사람이 "나"라서 뭐든 반대로만 얘기하려하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청개구리같은 말만 해요.. 어느순간부터 저도 남자친구가 무슨말을 하든 일단 싫고부터 보게 된것같아요.

그냥 가볍게 할 수 있는 얘기도 다 기분 잡치고요 서로.. 거의 5초에 한번씩 이런일이 있어서 그냥 최근일화로 예를 들어보자면, 보통 술을같이 먹었을때 상대방이 사면 저는 술이 아무리 취해도 뭐라도 사려고 하거든요. 그저께 남친이랑 곱창을 먹었는데 남친이 돈내면서 좀 주춤하길래.. 제가 우리 많이먹었네... 라고 했더니 그러게. 좀 먹었네. 이러면서 계산하더라고요. 삼만원언저리로 나왔어요. 제가 좀 미안해서 나오면서 숙취해소음료 마실래?? 했더니 우리 헛개수 마셨잖아.(곱창고는 물대신 헛개수를주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럼 따뜻한거라도 마시자 했더니 따뜻한거? 이러길래 아니대체 뭐 어쩌라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그냥 참고 응 따뜻한거! 옆에 카페배네통 있어!!하고 갔는데 남친이 상호를 보더니 ㅋㅋ바네통?(제가 배네통이라 했다고..)ㅋㅋ베이커리??(제가 카페라고 했다고..) 하네요...  아니.. 무슨 대화수준이 이래요? 원래부터 좀만 깊은얘기하면 맹해지는 사람이라 저도 깊은대화 안하려고 하는데 애새끼도 아니고... 물론 이런거에 반응하는 저도 어린거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굳이 왜저러나 싶어서 돌아버릴거같아요 ㅠㅠ 남친이 계속 오들오들 떨면서 춥다춥다 하길래 따뜻한거 마시러 간건데 라떼한잔 먹으니 속이 뜨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몸좀 풀려? 좀 덜춥지?" 하니까 "음.. 아직살짝추운?" 이런식으로 대답해요.. 너무 얄밉고 싫어요 ㅠㅠ 그냥 아무생각이 없는 아메바한마리 키우는것같아요... 

근데 남친이 좀 생겼고 한눈도 안팔고 성실하게 일하고 연락도 잘하고 집안도 화목하고 다 좋거든요.. 하지만 이런거만 본다면 저도 외적으로 나쁘지 않고 직업도 남친이랑 같고 집안도 부모님 다 계시고 비슷해요.. 

그냥 딱 모든게 동일하다고 했을때 대화코드가 너무너무 안맞아서 헤어질까 생각 참 많이 해요 .. 결혼해도 괜찮은 나이라 결혼생각도 하고있는데 평생 부글부글 끓을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