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 민감한 신랑 제가 잘못인가요?
dkdjfnkekd 2017.05.19 16:55:24
저희 부부는 서로 성격도 성향도 완전 반대입니다.
연애기간이 4년이였고 결혼한지는 2년이 되었네요.
연애때는 이런게 서로 문제 될게 전혀 없었는데
막상 결혼하니 서로 부딪히게 되는 부분이 많아요.
신랑 성격은 규칙적이고 완벽을 추구하고 실수를 하면 용납을 못해요 자기자신 타인에게도요 부지런하기도 하고요
저는 느긋하고 규칙적이지않고 좋은게 좋은거다 호불호가 잘 없는 스타일이네요
저희가 결혼준비과정에서 아기를 가지게 되어서 육아와 집안일을 바로 떠안게됬죠. 한번에 모든일을 하려고하니 쉽지 않더라고요 육아도 처음이었지만 집안일도 아가씨때는 부모님이 다 해주던게 제가 혼자 다 하려고 하니 벅차더라고요.
사실 자랑은 아니지만 집안일이란게 손이 많이가더라고요
세탁도 종류별로 색깔별로 하는것도 처음알았고
분리수거도 처음에는 헷갈리기도 했고요.
자취생활을 몇년 했던 깔끔한신랑 보기에는 거슬리고 답답한가봐요. 처음에는 분리수거통에 제대로 분리 안했다고 혼나고 냉장고 보관을 잘못해서 상한음식이 나왔다고 혼나고
정리정돈 못한다고 혼나고요.실수를 하면 무슨 큰일 난줄 알아요. 저도 처음에는 미안한 부분도 있었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점점 잦은 지적질과 화냄에 내가 지금 집안일 배우려고 결혼한건가 싶더라고요.그러다 보니 제가 자꾸 남편눈치를 보게 되더라고요.
냉장고 정리해야지가 아니라 남편이 화낼까봐 보고
청소해야지가 아니라 남편이 보면 화낼것같으니깐 하고
이게 뭔지 싶네요.
그래서 남편한테 솔직하게 이야기했어요.
난 육아랑 집안일이 처음이다보니깐 서툴다. 그런부분을 이해 하고 실수하는 부분이 있으면 한번쯤은 그냥 넘어가주라 한번을 실수하는 꼴을 못보냐 그냥 좋게 이야기하면 되는데 죽을죄처럼 구는것도 싫다. 대신 내가 육아나 요리는 오빠가 만족할만큼 하고있지않냐. 잘하는게 있으면 못하는게 있다.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늘텐데 왜 닥달하냐고했죠.
그랬더니 신랑은 1차적인 책임은 저한테 있대요. 두세번 말안하게하면 자긴 화안낸다.실수하는건 나쁜거고 고쳐야한다. 자기덕분에 살림도 좀 나아지지않았냐 그래서 자긴 알려주는거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적질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좋은말도 한두번인데 나쁜말을 누가 좋게 받아들이냐고요 이야기했더니 원인제공을 하지말래요 그럼 싸울일 없다고 자긴 자기가 잘 알아서 해서 내가 할말이 없는거래요
사실 전 남편이 실수할때 제가 그냥 뒤처리해요.굳이 뭘 불러다가 이거 잘못했으니깐 다음부터 그러지마 하는것보다 제가 하는게 빠르니깐요.
이런 사소한것때문에 남편이랑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요.
남편말이 맞긴하지만 그렇게까지 매번 지적질해야하나 싶고 시험보고있는기분이예요 틀리면 어쩌나 실수하면 어쩌나..
제가 진짜 잘못하고 있는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