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얼마안된 30대중반의 신혼부부입니다.

다른게 아니고 남편의 바라는 점들 때문에 요즘 제가 참 심란해요.

저는 남편이 집에서 집안일을 하길 바래서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 집안일만 하고 있어요. 나이도 있는편이라 아기를 기다리고 있어서 더더욱 일을 하는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남편이 좀 많이 깔끔해요. 저는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구요. 그래도 남편에 맞춰서 집안을 늘 깔끔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저희집에 오면 깨끗하다고 항상 하는데..남편은 항상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요.. 

서랍안에 모든것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있지않으면 싫어하고 모든 물건들이 밖으로 나와있으면 정신 사나워서 잠도 안온다는 사람이네요. 저도 깨끗이 살면 좋은거니까 열심히 정리하는데 남편이 물건들이 밖에 나와있는걸 싫어하니까 최대한 서랍에 넣어서 정리하거든요. 그 서랍안에 이것저것 들어있으면 그것도 싫다고 해요.

근데 서랍에 한 종류의 물건만 정리할순 없잖아요ㅠㅠ 서랍이 많은것도 아니고..ㅠㅠ 휴 매일 정리정돈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지경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이제 집안일만 하니 더 완벽해야한다고 매일 실망이라고 그럽니다. 저희집 진짜 깨끗한데..저희 부모님이랑 시부모님도 오시면 놀랄정도로 깨끗해요ㅠㅠ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다른 부부들은 서로 배우자에게 바라는 점이 뭐냐는 질문에 대부분 남편들은 아내가 자신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 내 말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 뭐 이런것들을 말하잖아요. 

저희 남편은 제가 운동을 열심히 했으면 하고 공부를 하고 삶에 목표를 가지고 살았으면 한데요. 좋은 이야기죠~ 그래서 저도 그리 하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매일 얼마나 공부를 했는지 운동을 하는데 왜 변화가 없는지 그것에 대해 따져요ㅠㅠ 

저에게 삶의 목표를 물었을때 저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것'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결혼전 나름 좋은회사에 다녔었는데 그곳에서 치열히 경쟁하고 맨날 자기발전이다 뭐다 눈앞에 행복을 포기하고 먼미래의 행복을 쫓기만하는 삶을 살다가 다 부질없단 생각을 어느순간 하게됐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승진보다 돈보다 삶을 즐기는 그런 삶을 추구해왔습니다.

남편이 볼때 이런 제 모습이 '루저'같아 보이나봐요. 이해를 못하고 삶의 목표가 없는 사람 취급합니다. 제가 의지가 없어보인데요

잘지내다가 가끔씩 본인이 회사일에 지치고 스트레스받을때마다 저에게 화살이 날아옵니다.

주말에 저에게 하는일이 뭐냐고 너는 삶의 목표도 없고 뭐하러 사냐고 쏟아붓더라구요. 제가 요즘 일이 있어서 집안이 조금..아주 조금 어수선했는데 그것때문에 싸움이 시작되었죠

결국은 본인이 미안하다고 욕심이 많아서 그렇다고 사과를 했고 화해했지만

저는 싸우는동안 들은 온갖말들로 너무 상처를 받은 상태입니다

오늘은 아침먹고 청소하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점심먹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빨래하고 

그랫는데 그러니 갑자기 울컥하네요..

남편을 많이 사랑하지만 자꾸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많이 지친것같네요. 아이를 낳으면 지금보다 더 정리정돈 못할꺼고 운동이랑 공부에도 많이 소홀해질텐데 벌써부터 겁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