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히 따지면 마지막문자는 제가 씹었긴해요.. 

 

 

 

저희는 만난지 40일정도 된 20대후반 30대 초반의 커플입니다.

 

소개팅으로 만나, 숱기없고 착한 남자친구 점점 끌려

 

좋아지게 된 케이스에요.

 

 

 

 

만나면서 느낀건 꽤나 자기만의 고집이 있다는 점이에요.

 

 

제가 대학교 친구들과 1년에 한번씩 남녀같이 여행을 다닌지 5년이 넘었는데

 

이해할 수 없다며 싫다고 합니다.

 

그건 그렇게 넘어갔어요.

 

 

 저번주에는 수요일날 제가 남자인친구에게 술먹자고 온 카톡의 답변을

 

남자친구한테 하는 실수를 했어요..

 

"내가 니랑 술을 왜마셔" 라고..

 

 

근데 남자인가보네. 이런얘기를 하는와중에

 

저는 다른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그얘기로 썰을 계쏙 풀었었거든요 톡으로

 

 

근데 3-4시간에 한번씩 단답만 오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힘든일있냐 기분나쁜일있냐 했더니

 

 

없다더군요. 회사때문이라고..

 

 

 

그걸 일요일까지 끌고가더라구요.

 

중간중간 제가 계속 내가 잘못한거면 말해달라.

 

나는 문제를 오래 끌고가고싶지않다.

 

그날 일은 그날 푸는게 좋다 말했는데도 해결 불가.

 

 

일요일에 만낫는데 밥집도 계속 저 가고싶은데 가라고 해서 가면

 

다른데 다른데 하다가 결국 처음 갔던 밥집 가고..

 

그래도 제가 미안한거때문에 다 참았어요 ...

 

 

 

그날 밥먹으면서  얘기하다가, 결국엔 제가 그때 말돌린거 기분나빳다고 그제서야 그 말을 끌어낼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의도 아니었다 미안하다고 말했구 풀었어요.

 

 

풀고 하루도 되지 않아, 다음날

 

제가 회사 인턴이 마지막날이라 같이 치킨을 먹으러 갔어요. (또래의 남자이긴한데.. 무슨 사이 절대 아닙니다.)

 

구지 거짓말 하고싶진 않아서 솔직하게 말했구요

 

잠깐 일했던 인턴이기도 하고 나가는애랑 뭘 먹는다는거 자체가 기분나쁠수 있긴해요..

 

 

그것도 이제 기분나빠서 전화로 맛있게 먹고 들어가라며 비꼬더라구요.

 

그래서 집갈때 연락한다고 했어요.

 

 

그 이후부터 문자 전화 다 안되더군요.

 

그래서 집앞에서 2시간을 기다렸어요. 회식을 갔는지 오지않길래

 

저도 기다리다 집에왔어요. 왔다갔다고 자동차 와이퍼에 메모하나 남겨놓았구요.

 

보면 연락하라구.

 

 

 

 

다음날 온지몰랐다며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얼굴보고 사과하고 싶어서 갔는데 연락이 안되서 그냥왔다.

 

회식 늦게까지 했나보다라 했더니, 회식을 안했다고 하더라구요.

 

기분은 좋지않았죠.. 연락이 안되었으니까요. 집에있었을테고

 

하지만 화가풀린건 아니에요. 여전히 3-4시간에 한버 짧게만 안부를 묻는정도.

 

 

 

그래서 제가 그날도 퇴근하고 가겠다고 연락을 했더니 혼자있고 싶다더라구요

 

그래서 잠깐 얼굴만 보고 가겠다. 해서 집앞에 갔더니

 

나오더라구요. 카페에 가자고.

 

아무말없이 손잡고 카페로 갔습니다.

 

 

커피 시켜놓고 본인은 바로 담배를 피러 가더라구요.

 

 

와서 얘기를 하려는데 카페도 너무 시끄럽고 분위기도 산만했어요.

 

하지만 사과는 해야겠다 싶어서

 

어제는 기분 상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입장바꿔 놓고 생각해보니 충분히 기분나쁠일이다. 나라도 기분나빴을거다.

 

화는 지금 풀라는 얘기는 아니다. 라고 했더니

 

그냥 아무 얘기 없이 쳐다보다 말다 하더군요.

 

 

미안한 마음도 물론 많고 있지만, 저도 피곤한 상태로 이틀이나 가깝지 않은 남자친구집에 왔다갔다 했거든요.

 

그게 그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아닐진 몰라도 사과는 하고 싶었어요.

 

 

3일간 교육받으러가니까 연락도 잘 안될거고 그런 상황으로 계속 지내고 싶지는 않아서요.

 

 

그랬더니 나 어제 별로 못자서 피곤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커피 이거만 다 마시고 바로 가자고 했어요~

 

 

그러고 정적 5분.

 

 

그러다 나 아무얘기안할거니까 불편하면 먼저가.라고 하더라구요

 

그 순간 너무 울컥하더라구요.

 

잘못한건 잘못한건데, 내가 이렇게까지 잘못한 부분인가.

 

사과도 했고 이틀동안 여기까지와서  사과하는 내입장은 생각을 안했나.

 

남자친구 집근처가 자취하는곳이라 주택가에 무서운곳이라

 

밤늦게 2시간을 기다린것도 갑자기 너무 억울하고 서운하더라구요.

 

 

근데 잘못한거 사과하러 와서 울기는 뭐하고 ..

 

 

눈물 참다가 그냥 가방을 들고 먼저갈게하고 울면서 나왔습니다.

 

(살짝 왜가라는 말이 들렸는데)

 

 

끝까지 저 붙잡진 않더라구요.

 

사람많은 카페이기도 했을거고 본인도 피곤하기도 했겠죠

 

 

그렇게 저는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한참을 울고 있는 찬라에,

 

 

'내가 계속 불편하게 하는거 같아서 그런거야 여기까지 왔는데 가라는 소리 해서 미안해

어제도 기다리는지 진짜 몰랐어 미안하다고 말할랬는데'

 

라고 톡이 왔습니다.

 

 

이건 그저께 이틀전 저녁에 일어난 일이구요.

 

 

어찌 답변을 해야할지 몰라 아직도 답을 하진 않은 상태에요.

 

 

그래도 본인도 연락한통없다는게.

 

 

그렇다고 풀고싶지 않은건지. 이렇게 끝인건지.

제가 먼저 안하면 안할건지..

 

 

참 답답하네요...ㅎㅎ

 

이제 다음달부터 롱디를 해야하는 입장인데.. 앞으로가 두렵기도 하네요.

 

 

무슨심리일까요, 제가 너무 이해를 못하는 여자인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