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뭐든 쉽게쉽게 질려하는 성격이라

어렸을때 친구들한테도 그랬었어

정말 뭣모를때 개념이 없었을때 단짝친구가 있었어

매일 등하교 같이하며 친하게 지냈었는데

그 친구랑만 놀다보니까  점점 익숙해지고 .... 서로 맞춰줘야하는게 너무 지겨워지는거야

내 어렸을적 일기장같은 친구라고 말할 수있을 정도인 아이였는데

어느순간 그 친구가 이유없이 싫어졌어. 이유없어. 그냥 새로운 친구를 만나보고싶었어

그래서 점점 만나는 횟수를 줄이고

엄마가 밖에서 놀지 말라고 해서 못나간다고 둘러대고

학교에서도 그 친구 말고 다른 친구들이랑 놀고

그 친구 표정이 되게 마음아픈 표정이었어.. 항상

대화는 나누지 않았어도 같이 지낸 시간이 있으니... 모든게 느껴졌지만 그냥 모른척했어

어느날은 그 친구가 편지를 준거야

나 지금도 생각나.. 그친구는... 잘못한것도 없는데

맘에 안드는거 고치겠다고.. 자기가 미안하다고 적혀있던거....

근데 내가 얼마나 미친년이고 싸가지가 없었는지

그걸 읽고도 그냥 그 친구를 무시했어

편지 가져가라고 필요없다고 ...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자리에서 찢었던걸로 기억해

그 아이가 인생의 보석같은 친구인지 깨닫지 못하고

지겹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 하나 때문에 허무하게 친구사이를 끝냈어

졸업하고 1년 2년.... 점점 나이가 먹어가면서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

진짜 나 미쳤구나 또라이였구나 생각될정도로  그친구가 그리워지고..

함께한 시간이 그리워지는거야.

근데 내가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하니까 ... 이건 내가 받아야 하는 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일을 계기로 앞으론 누굴 만나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

늘 그 사람의 좋은점만 바라봐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어

얼마전 너가 나한테 그랬지?

지금 권태기같다고 다른여자가 생긴건 아닌데 자꾸 내 단점이 보인다고

나도 니가 말하기 전에 알고있었어

점점 줄어드는 연락

애정없는 답변

난 저 친구가 나한테 했던 것처럼 널 잡기위해 니 반응이 미지근해도

평소처럼 .. 아니 그 이상으로 밝게 대하려고 노력했어

근데 너만 권태기 오는줄아냐? 

나도 지겹고 짜증날 때 있어

일방적으로 키스금지당해서 뽀뽀만하는 플라토닉 사랑... 나도 지겨울때 있었고

니 노트북에 있는 전 여자친구랑 다정하게 찍은 사진 우연히 보고 혼자 분노했을 때 있었고

맨날 똥쌀때 핸드폰 들고가는거 아는데 하루종일 바빴다고 연락없을때 짜증나기도 했고

이쁘게 머리하고 나갔는데 머리카락 만진다고 머리 다 헝클어놀때

나도 널 왜만나나 ... 너무너무 좋은데도 이런거 지겹다고 느낄때 있었는데

다 좋게좋게 생각했어

플라토닉 사랑도 전 남친들은 매일 기승전모텔이었는데

정말 드라마에서 나오는 데이트처럼 집에 딱 바래다주는 모습이 좋아

전 여자친구 사진 보면서도 분노했지만 이내 풋풋했던 어릴적의 너의 모습보면서

이땐 이렇게 하고 다녔구나 웃기도하고 저런 시간이 지나서 날 만나게 된거구나 생각하고

화장실 가는거 뻔히아는데 연락없는것도 하긴 집중하고 나오면 연락하기 그렇겠네 생각했고

머리 만져서 헝클어놨을때도 니 여친만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좋게 생각하면서

항상 긍정적으로 널 바라봐왔어

그랬더니 싸울일도 없고 권태기인가 싶다가도 한시간안에 사라지더라

권태기권태기 그놈의 권태기 탓좀 그만해 주겠니?

3월달에도 권태기 타령해서 하루만에 돌아오더니

난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는데

저번처럼 권태기 왔다고 성급한 행동은 안했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또 권태기로 헤어지자고하면 뒤 안돌아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