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연애경험이 10회정도 되는 모쏠은 아닌 현쏠남입니다
친구들과 술집에 갔다가
첫눈에 반해서 합석하게된 여성분이 있었어요
원래 술집에서 헌팅하면 하룻밤 엔조이를 생각하시겠지만
얘기할수록 쉽게 건드리고 끝낼 여자가 아니란 생각이들어
새벽2시에 친구들과 떨어져나와 공원 의자에 앉아서
새벽6시까지 수다를 떨고나서 집에 데려다준뒤 여성쪽에서 먼저
에프터를 줘서 일끝나고 다시 만났고
칵테일 한잔하며 연인 유무를 묻게됐고 사귄 경험이 없어서
뭐라말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하던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던 그녀...
그래서 제가 고백하고싶은 마음을 꾹참고 이것도경험이니 나에게 고백해봐라, 혹시 아냐 받아줄지 라고 얘길했더니 망설이다가 사귈래? 하고 묻던 그날이 생생하네요

그날 너무 기분이 좋아 불빛좋은 가로등 아래에서 키스조차 미안해서 뽀뽀만 했어요 제가 첫키스를 했을때보다 더 좋았습니다
얼마나 좋던지 그때 그 떨림과 설렘은 제 전재산과 바꿔서라도 다시 얻고싶은 기억입니다

그녀는 23 대학생이었고 간호학과였습니다
저는 동갑에 18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일을 시작한 노동자였구요

정말 180도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성격조차 정반대인 그녀와 왜이리 잘맞는지 눈뜨는순간부터 눈감는그순간까지 보고싶은 마음이 컨트롤이 안돼 일하다가도 멍때리기가 일수였습니다
다행이 학생이던 그녀는 2,3 학년때 토익과 필요한 공부를 끝내놓은 상태여서 시간여유가 좀 있었고 저는 매일 같은시간에 퇴근했기에 특별한 일이 없는한 매일만났습니다
(물론 처음엔 개인시간이 필요하다며 3일에한번정도만 보자고했던 그녀를 제가 설득했습니다)
그러다가 같이 대천으로 1박2일 놀러가기로했고 탁트인바다를 보며 처음 잠자리를 가졌습니다. 속궁합을 은근히 따지던 저였는데 너무 만족스러웠구요, 처음이라 서툰 모습조차 귀여웠습니다

그렇게 좋은날들이 3개월쯤 됐을까
둘이 자주 술한잔 하곤했는데 둘다 술에좀 과하게 취한날
실수로 임신이 된겁니다.
준비되지않은 부모지만 실수여도 제자식이라 포기하고싶지않았고 그녀에게 무책임한 남자로 보이고싶지않아 낳기를 원했던 제게 그녀는 30살전에는 결혼할생각이 없으니 지울꺼다 담배도 3달정도 끊고 준비해서 임신하고싶으니 이번애기는 보낼꺼다 내일병원가자 라고 딱잘라 얘기했습니다.

그때 너무 마음이 상했지만 내가 사랑하는사람이 원한다면 뭐든해주고싶었기에 같이 병원에 갔습니다
수술하려고 준비중이던때 갑자기 전화한통이 왔습니다.
모르는 번호라 받아보니 어머니가 저혈당으로 쓰러지셨다고 주변에 길가던분이 보호자찾아 연락한거라고 하셨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는 외국나가계셨고 제 누나는 임용고시 준비때문에 서울에있는 학원에서 공부하던중, 밑에 동생놈은 아직 중학생이라 제가 가볼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실 들어가는것을 보자마자 바로 어머니께 달려갔습니다
물론 여자친구에겐 카톡으로 상황설명은 충분히 해뒀구요
정리되고 병원에 돌아와보니 여자친구는 아까갔더군요
급하게 집으로 가보니 연락을 안받길래 몸이 안좋아서 그런가싶어 좋아하는 빵과 음료수를 사들고 올라가보니
대뜸 헤어지자더군요

너무길어져서 여기서 끝낼게요
읽어보시고 문제점있으면 지적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