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른살을 훌쩍 넘긴 직장인입니다. 연식이 좀 있지요.

그도 마찬가지고요.

이제 남친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지만, 글을 써야 하기에 그렇게 불러봅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고 , 님들의 생각이 어떠신지 궁금해서요.

제 남친은 일을 무척 열심히 하는, 일중독자입니다. 회사에서 직위도 높은 편입니다.

일때문에 가끔 무리해서 탈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주말에는 꼭 만나왔고, 만났을때는 무척 잘해줍니다.

그러나 가끔 사람을 돌게 합니다.

바로 직전 주말이야기입니다.

토요일 점심에 보자고 해놓고(그것도 날짜와 시간을 자기가 지정해서)

막상 토요일 오전이 됐는데 카톡이 왔습니다.

"몸이 많이 안좋아 내일 봐". 이게 다입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물으면 (물론 제가 화가 난 상태죠) 카톡 읽지도 않고

당연히 답도 없습니다. 전화도 안받습니다.(물론 제가 한말에 화가 났겠지만 그렇다 해도요)

밤이 되고, 그다음날 아침이 되도록 읽지도  않습니다.

토요일 하루종일 카톡으로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지만 절대 안읽습니다.

마지막 남은 관심으로,

일요일 아침에 '몸은 괜찬냐'고 물으니 그때서야 "안좋아" 하고 답하고 끝입니다.

그리곤 "오늘 집에서 쉴게"하고 끝입니다. 어제 "내일 보자'고 했으면서도 그렇게 말하면 끝입니다.

내가 아무리 전날 일 갖고 뭐라고 해봐야 반응도 없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앞으로 안그러겠다는 말도 없습니다.

이런 일이 3년간 사귀면서 최소 6~7번은 잇었고

그럴때마다 전 죽기 직전까지 화를 내고, 너무 힘들어 1~2달씩 연락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다시 제게 연락을 해오고 다시 잘해주고 해가며

제가 맘이 약해서 또 만나게 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물론 잘해주고 사랑해주고 하는 면도 많으니 만나왔겠지요.

그러나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감당이 안되고,

언제나 제가 먼저 헤어짐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헤어질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면 여전히 잘해줍니다.

하지만 언제나 자기 입장만을 생각하는 사람이고,

평소에도 제 안부를 묻기보다는 "00왔다' "00한다" 이런 식으로

자기 상황만 통보하고 맙니다.

이걸 뭐라고 하면, 저보고 "바쁜 사람에게 왜 그러냐"고 오히려 뭐라고 하며

다시 연락이 잘 안됩니다.(물론 돌아다니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이젠 두손 두발 다들었습니다.

인간적인 신뢰도 다 없어졌고, 제 맘도 떴습니다.

다만,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수 있는지 궁금하고

제가 더욱 단호하게 끊어내야 한다는 걸 확신하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많은 조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