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았던 남편
그리져면 2015.03.31 10:57:11
남편이 고아는 아니다 6남매중 막내이나 워낙 집이 산골이라 학교 문제로 중학교때부터
자취를 했다 집이 가난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설움도 많이 당한것 같아 생각만해도 속상한
나...하지만 살다보니 여러가지 기본적인것이 교육이 안되있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남의 집에 갈때 빈손으로 가고 다른 사람 인정스럽게 챙길줄 모르고 상황에 따라 옷을
입어야 하는데 자기 편한대로 입을려구 하고( 예로 결혼식 장례식등...) 19에 만나 6년
연애하고 15년 결혼생활중이다 첨 결혼후 몇년은 내가 엄마 노릇하며 하나하나 예의 범절
가르치고 조심스럽게 ,마음 상하지 않게 코치했지만 그래도 부딪히는 일이 넘 많았
다 그런줄도 모르고 우리 시어머니왈 당신이 병원에 입원했을때 울 신랑이 빈손으로 왔더
라구 나한테 뭐라신다...순간 아차했다 이제 다른 곳에는 어느 정도 예의를 혼자서도 차릴줄
알기에 자기 부모에게도 당연히 그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마침 그때 나는 몸이 아파서 5시간 거리 시댁에 갈 수 없어서 신랑만 보냈는데 빈손으로 갔
단다 울 신랑 돈이 아까워서 그러는게 아니란건 내가 안다
처가집에도 잘한다 장인 장모 깁스 하시고 잠깐 입원해도 꼭병문안 가고 맛있는거 사 드시
라고 몇십만원 드리고 오기도 한다
근데 자기 부모니까 평소대로 넘 쉽게 생각했는지...
가만 생각해보니 울 어머님은 자식 잘못 가르친건 생각지도 않고 왜
나보고 그러시는지... 내가 그렇게 키운것도 아니고 나도 같이 살면서 그런 부분 갈키는게
힘든데... 어려서 말이라도 잘듣는 것도 아니구 정말...
그래도 감사한 일은 있다
정말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게(?) 없기 때문에 권위적인 시아버지와는 많이 다르다
자기가 퇴근했는데 내가 식사 준비 중이면 손씻고 얼른 반찬 만들기도 도와주고
대부분 집이 청결하지만 한 번씩 지저분해도 절대 잔소리 안하고(울 시아버지 잔소리 대장
이심) 자기가 조용히 청소기 밀고 밀대로 닦는다 애들 어릴때는 목욕도 도맡아 해주고 지금
은 해 주고 싶어도 지들이 싫단다 울 초딩 6 아들도 이런 아빠 보면서 집안일 척척 해 준다
자주는 아니지만 한번씩 청소기 돌려주고 엄마가 부탁하면 야채 손질도 척척 해준다
감자볶음 토스트 도 동생이 배고프다고 하면 한 번씩 해준다
엄마가 상차리면 숟가락 놓고 밥 다 먹으면 먼저 일어 나겠습니다 인사하고 먹은 그릇 싱크
대에 놓는다 사춘기라 질풍노도를 겪고 있지만 이 생활습관은 여전하다
울 아들 딸래미한테 나중에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꼬~~옥 그 부모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상대방 부모사이가 어떤지 어렸을때 어떤 분위기에서 컸는지, 그 부모의
성품은 어떤지 표 안나게 자연스럽게 알아봐야 된다고 가르친다 자식은 부모를 꼬옥
빼닮는다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공부만 가르치는게 아니라 상대방 배려하기 , 이야기 들어주기,
나랑 의견이 틀려도 무례하지 않게 행동하기...등등을 가르쳐 준다면 울 나라 많은
부부들이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아뭏든 자식은 부모의 거울임은 진리이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