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부모님 만난후
쿠후타 2015.03.03 14:50:26
안녕하세요 .
저는 이제 29 , 남친은 30이고 만난지는 2년정도 되었습니다.
2년동안 만나면서 적지는 않은 나이지만 아직 서로 결혼은 생각도 안해 봤고 준비도 안되있어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눈 적은 없습니다.
가끔 남친은 결혼은 33정도에 하고 싶다 . 일찍 결혼 하는 것은 미친짓이다. 라는 정도의 이야기를 하였고 저도 농담반 진담반?으로 독신주의자다. 결혼한다면 36쯤에 하겠다 라고 이야기하곤 했는데요.
오해하실까봐,
둘 사이에 애정이 별로 없다거나 서로를 결혼상대로 보지않는건 아니고 그냥 결혼이 아직 급하지 않다고 할까 , 주위에 결혼한 사람이 아직 별로 없어서 그런지 얼른 가야지하는 마음이 없네요.
아무튼 남친 집과 우리 집이 멀어서 항상 중간지점에서 만나곤 했는데 , 어제는 제가 남친 동네로 갔습니다. 동네 온김에 부모님께서 저녁이나 먹자고 하셨다고 해서 저녁을 같이 먹게 되었는데요. 부모님도 그냥 오래 만났는데 편하게 얼굴이나 보고싶다고 하셔서 만난겁니다.
상견례 자리도 아니고 그냥 정말 밥 한번 먹자 해서 본 자리인데 괜히 엄청 긴장되고 어렵더라구요 . 친구들중에는 어릴때 사귀면서 남친 부모님이랑 자주 밥먹고 연락도 하고 지냈던 넉살? 좋은 친구들도 있었는데 전 그런적도 없고 사귀는 사람의 부모님은 처음 뵌거라 그런지 , 원래 낯가림도 심한 편이긴 하지만 정말 밥먹는 내내 날 맘에 안들어하면 어떻게 하지 눈치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느낀건데 정말 나중에 결혼할 때는 힘들겠구나. 나는 결혼이란걸 할수 있을까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먹으면서 아빠는 무슨일 하시는지 , 형제는 어떻게 되는지 , 등등 몇가지 그냥 기본적인 질문을 하셨는데요. 우리집이 약간 사연이 있었던 집이라 거짓말을 한건 아니지만 말하지 않은게 있는데 나중에 정말 결혼할 때 상대방 부모님을 만나면 이런저런 것들 다 오픈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깐 (예를들면 , 집안 경제력 같은거) 우울해 지더라구요 . 남친네는 엄청 화목하고 평범한 집안이거든요.
뭐 밥한번 먹은것 가지고 오바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도 그냥 처음 겪는 일이고 처음 느끼는 미묘한 감정이라서 잠이 안오길래 글 올려봤습니다. 내일 부모님께서 남친한테 제 얘기 어떻게 하실지 넘 궁금하기도 하구요 .
참고로 두분다 엄청 따뜻하고 좋으신 분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