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애하고 몇달 전에 결혼했어요.
10살 가량의 나이차이, 학력차이, 지내온 방식차이, 하는일 차이 등등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서로 좋아서 결혼했고
시댁도 저를 굉장히 아껴주세요.

다만 사고방식 차이때문에 깊은 대화를 잘 못하고, 이것저것 많이 사주지만 잔정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사람의 성향을 알아서 서운한것 있어도 이해하려고 애쓰는데 최근 유산 후 그사람의 태도와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좋았던 사람이 미워지고 너무 싫어져요.

소파수술 받은 후에 집에 갔는데요.
사실 수술 받은 직후라 몸 상태도 안좋고 기분도 좋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은 괜찮냐는 말은 거녕 제가 자기를 화나게 한 행동을 타박했어요(제가 물건 정리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 사람 물건 하나를 못 찾아서 화가 난 상태였어요).

그러면서 내가 아픈 것만 아니었으면 각 방을 쓰던지 원룸을 구해서 나갈 생각까지 했대요.
제 잘못을 인정하지만 왜 하필 그 말을 지금 했을까... 그 사람이 미웠어요. 울컥하는 맘에 빨리 돈 모아서 집을 사자, 나도 내 방이 있으면 나도 안이럴거다 하고 저도 화를 했어요. 그 사람은 짜증 났는지 나가 버렸어요.

그리고 다음 날 오전은 내내 배가 아파서 늦게 일어났어요. 수술 전날 스스로 몸 조리 하려고 미역국을 끓여놨어요. 그걸 뎁혀서 먹고 있는 데 그 사람이 떡볶이를 사들고와서 하는 말이 왜 같이 밥을 먹자고 말을 안했냐고 하네요.
스스로 몸 조리하겠다고 직접 미역국 끓여놓고, 알아서 밥 차려 먹는데 그 상황에서 자기를 안챙겼다고 타박하네요.

그리고 제가 연속해서 두번 유산을 한거라...
다음 임신이 겁이 났어요.

애연가인 신랑에게 당분간 금연하고 임신준비를 하자, 각자 할수있는 산전검사(정자감사, 자궁검사 등등)가 있으면 해서 상태를 알아보자.
이렇게 말했는데 왜 자꾸 까탈스럽게 구녜요. 그렇게 안하고도 다들 애 잘 낳고 잘 키우는데 제가 유독 따지는 스타일이래요.
그러면서 세달 후에 다시 시도해 보자고.
올해를 넘기지 말자는 식으로 말을 해요.
자기 나이는 생각하나봐요.
제 몸 걱정은 전혀 없는 거죠.
제 몸 걱정을 한번이라도 했으면 그런말이 쉽게 나올까 싶어요.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약한 상태라서 그런지
사소한 말이 큰 상처가 되네요.

그 사람 말대로 이대로 살다간 각방을 쓰던 따로 살게 되든 할것 같고... 다시 임신할 자신도 없고....

그나마 시댁에서 한약도 지어주고 많이 챙겨주세요. 신랑이 자영업을 해서 소파수술한 날도 시아버님이 마중해주시고 밥도 사주셨거든요.
부모님 봐서도 서로 아끼고 잘 살아야 하는데 이번일로 많이 실망했고 마음이 다쳤어요.

제가 확대 해석해서 서운해 한 것일수도 있으니까... 되도록 대화해서 풀고 싶은데
지금은 그 대화할 자신도 없어요.

제가 많이 까탈스러운 편인가요??
의견을 듣고 싶어요
주치의에게 유산 소견 듣고도 눈물 한방울 안 흘리고 버텼는데
신랑 태도때문에 예민해진 것 같기도 하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