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쑥스럼을 많이타고 워낙 시끄럽고 다른 사람 입에 제 일이 오르내리는 걸 싫어해서 sns도 안하고, 사진도 안찍고, 카카오톡도 문자용으로만 쓰고 페이스북도 안하고 여튼 그런 성격입니다.

이런 성격이라 저는 여자친구랑 연애하는 것을 알리기를 꺼려합니다. 진짜 뭐 켕기는 게 있거나 다른 여자가 있어서 그런 거는 정말 절대 아니고 워낙 태생이 그래먹었습니다. 

이런 아래 사건 이후로 저의 모습에 여자친구가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친구랑 길을 가는데 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가 여자친구냐고 물어봤는데 저는 그냥 사촌동생인데 서울와서 같이 돌아다니는 거라고 둘러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여자친구가 화가 많이 났는지 친구가 가자마자 자기랑 얘기좀 하자면서 조용한 곳에 가서 저한테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전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왜 내 존재를 알리지를 않느냐? 오빠 친구한테 소개도 해주지 않고 어디다 연애한다는 얘기도 안하고, sns, 카카오톡, 페이스북도 하나도 안하고, 혹시 내가 세컨드냐고 바람피우는거 아니냐고 아니면 내가 부끄럽냐고 왜 자꾸 나와의 연애를 숨기냐고 화를 냈습니다.

저는 이런 저의 성격을 얘기했는데 이때 좀 실언을 했어요. 우리가 부부사이도 아니고 언제 헤어질지도 모르는거 아니냐고 만약에 헤어지거나 그러면 주위 사람들이 귀찮게 할테고 자꾸 생각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그냥 나는 너와의 연애를 일대일로만 하고 싶다고 

그 말 들은 여자친구가 아주 기가 막혀 하더니 눈물도 주르륵 흘리면서 

오빠는 나를 그냥 한번 거쳐가는 여자로 생각하는 거냐면서 자신은 저를 마지막 남자라고 생각하고 만났었다고

이런 내가 병신이라면서 크게 울고 정말 헤어질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간혹 여자친구랑 다른 소재의 이야기를 즐겁게 하다가도 갑자기 저의 행동에 이해할 수 없다면서 투덜대거나 억지를 부리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