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가 결혼하고 처음 맞는 생일입니다.  

저번주 주말에 며느리 첫 생일이라고 시댁에서 맛있는 점심 미리 사주셨고요.  이번주 월요일 즈음에 동생이 생일 축하해주러 저희 신혼집에 찾아온다고 해서 그러라 했습니다. 시댁에는 저번주에 갔다왔으니 별 문제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신랑이 제 생일날 저녁에 둘이 레스토랑을 예약해 놨다고 담에 오라고 하길래 별 생각없이 동생에게 담에와서 누나 맛난거 사주라고 하고 여지껏 오늘만 기다려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신랑에게 몇시 즈음으로 예약해 놨냐고 물어봤더니 가려고 예약하려던 레스토랑이 망했다는 겁니다.

그걸 어제 알아봤다고 하면서...

저한테는 이미 예약 해 놨으니 동생보고 오지말라 해놓고서!!!!!

그리고 오늘 저녁에 야근이라고 말하면서 동생보고 다시 부르라고 하더군요. 동생이야.. 금요일 저녁이니 다른 약속이 벌써 잡혀 있는데 말입니다.

첫 생일날.. 그것도 임신 9개월이라 아무것도 못하는 와이프를 위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할 수 가 있는 건지... 친정동생이 오는게 싫어서 오지 말라고 한건지... 정말 레스토랑에 갈 생각은 있었는지...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왔다갔다 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