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댁입니다... 

최근에 집들이를 하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4시간만에 16인분의 음식을 준비했어요

호박전, 청포묵 무침 (청포묵 직접 쑤고), 동파육 & 부추무침, 마파두부, 고추잡채, 해파리냉채, 감자샐러드....

정말 정신 없이 준비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이틀을 뻗었네요

근데 신랑은 술에 취해서 뒷정리도 안 도와줬어요......

오히려 마루에 맥주나 쏟고 ㅡㅡ

암튼, 제가 그렇게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근데 요즘따라 발이 너무 아픈거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딱 바닥을 디디면 발이 저릿하면서 아픈게......

그래서 발 좀 주물러 달라 그랬는데 "네가 개똥이야?" 하는겁니다

개똥이가 누구냐면 (당연히 가명이구요)

신랑 친한 친구도 올 해 가을에 결혼을 하는데 신부될 아가씨가 7살이나 어립니다

그런데 어찌나 남자를 노예 부리듯이 하는지

만나고 집에 데려다 주면 자러 누운 순간부터 잠 들 때까지, 잠들고 나서도 한참을 발 마사지를 시킨다는 겁니다

그 남친은 그러면 1시간 가까이 귀에 이어폰 꽂고 노트북으로 영화나 티비 보면서 한시간을 발 마사지를 한대요

잠들었나 싶어서 살며시 놓고 일어서려고 하면 귀신 같이 알고 깨서는 발로 까딱 한답니다 계속 하라고

그 얘기를 듣고 우리 부부 둘 다 경악 하면서 진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막 혀를 내둘렀는데

자기 친구들이며 친구 커플들 불러다가 집들이를 하느라 고생한 제게 "네가 개똥이야?" 라며 그 철 없는 아가씨랑 비교를 하는 거에요!

여기서 끝이 아니죠 ㅋㅋㅋㅋㅋㅋㅋ

쇼핑을 갔다가 안마기 파는 부분을 지나고 있었어요

발 마사지기가 있어서 한 번 해보라니까 자기는 운동화 벗었다 신기 귀찮다고 싫대요

그래서 저는 샌들을 신고 있어서 얼른 제가 해봤죠

근데 기계가 뭐 시원하겠어 싶었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시원한거에요!

진짜 사람이 주무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신랑한테 이거 우리 사자고 했더니

갑자기 "엄마도 전부터 이런거 사고 싶어했는데......" 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그럼 두 개 사자!" 했더니

"뭐하러 이걸 두 개 씩이나 사" 이러는 거에요

아니 그럼 이걸 하나 사서 두 집에 왔다 갔다 하며 쓰자는 건가?

그랬더니 또 그건 아니랍니다 뭐하러 저 무거운걸 왔다 갔다 하녜요

결론은... 시어머님 댁에 놓고 저보고 쓰고 싶을 때 왔다 갔다 하래요

말이 좋아 쓰고 싶을 때 왔다 갔다지

시댁에 가서 "어머님 저 왔어요~" 이러고 마사지기 쓸 수 있을 것 같나요?

하아......... 정말 남편이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남자들, 결혼하면 갑자기 효자가 된다더니

그래요, 좋은 거 보면 어머님 생각하는거 좋습니다 대견해요

그래서 저도 곧바로 두 개 사자고 했던 거구요

그렇다고 마사지기를 두 개 못 살 만큼 궁핍하지는 않습니다

어머님 댁에 놓고 저보고 쓰고 싶을 때 가서 쓰라니...

반대로 친정에 놓고 당신 쓰고 싶을 때 왔다 갔다 해보라고 하면 어떨지 참 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들 다 이런건가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