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고 잠수탄걸로 1년반정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었다가 다시 만났습니다.

지금 6개월째 1시간 거리의 장거리 연애중이구요.

지난 13일 남친은 출근했는데 비가 와서 바로 퇴근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퇴근한다고 메신져로 알리더군요.

현장직 특성상 그런거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뭐하지..이러길래 저한테 놀러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쟈기 떼찌. 배고파. 이말만 하더군요.

딴소리만 하는 남친을 보니 저도 모르게 화가 나서 다음부턴 나보고 오란 소리 하지마라고 보냈습니다.

그러니 남친은 알았어..안할께..이렇게 보내더군요..

저도 말을 더 잇기엔 기분이 많이 나빠져있었던터라 저녁에 전화해야지 하고 그냥 말았습니다.

남친도 하루종일 연락없더군요.

자기전에 전화하니 본인도 제말듣고 기분나빠서 연락안했다며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고 연락 일부러 안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전에 내가 사납게 메신져로 말한건 미안한데 솔직히 좀 기분이 나빴다고..나는 오라는 말도 못하냐고..맨날 주말에만 보는게 아쉬워서 자기 쉰다고 해서 놀러오라고 한거였는데 딴소리만하니 속상했다고 했습니다.

제가 남친한테 가는날이면 남친은 오랫동안 같이 있고 싶다며 아침 10시까지 일찍 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평소 출근하는것과 같이 똑같이 일어나 준비하고 나서구요.

하지만 남친이 저한테 올때는 늦잠을 자거나 나오기전에 이것저것 했다는 이유로 시간에 맞춰 오지도 못하고 저는 시간맞춰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이 비일비재하였습니다.

쉽게 아침일찍 오라고 나한테 얘기하지만 나는 좀 힘들게 나가는데 내 수고스러움도 잘 몰라주는거 같아서 서운하다고도 했습니다.

남친은 다음부터는 내가 무조건 갈께 이 소리만 하더군요.

난 그런 대답을 바라는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서운했던거 하나만 더 말한다고.

남친은 친구랑 같이 자취를 하는데 저번주 주말에 남친이 저한테 오기로 한날인데 집이 빈다고 하면서 집으로 놀러오라고 하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해주겠다면서 말이죠.

기분좋은 꼬득임이라 많이 만들어달라고하며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무슨 스파게티 먹을꺼냐고 하길래 '당연히 토마토스파게티지~'라고 하니 '아~그럼 소스 사야되자나~'이러더군요

소스가 대체 얼마하는데 그것도 안살거면서 나한테 스파게티를 만들어주려했나 하는 생각에 화가 나면서도 황당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이번에 통화하면서 그때 좀 어이없었다고 소스 사는게 그렇게 아깝더냐고 하니 본인이 왜 그랬는지 알면 제가 미안해할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말해보라고 하니 집에 재료가 다 있는데 소스가 토마토 소스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게 제가 미안해해야 할일인건지..

그러면서 주말에 몇시쯤 갈까 이러니 남친이 내가 가께~내가 가꼐~내가 간다니깐~이러며 짜증을 좀 내더군요.

난 이런대답을 원하고 하는 말이 아니었다고 하니 화나니까 나중에 통화하자며 끊더군요.

남친이 내성적이고 화내면 도망가는 성격인걸 아는지라 정말 조근조근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화이트데이때도 주말에도 전화도 안받고 연락이 없길래 어떻게 할거냐고 통화하기 불편하면 주말에 어떻게 할건지 문자라도 보내라고 해도 썡이더라구요.

만나기로 한 당일날에도 전화도 안받고 답문도 안와있어서 폭탄 전화, 폭탄 문자를 보냈네요.

[지금 뭐하자는거냐. 맘대로 잠수타고 내가 받아주고 하니까 또 이러는거가. 이런일로 한번 헤어졌음 마지노선까지는 안가야되는거 아니냐, 아직 화가 안풀렸음 기분 아직 안좋다고 얘기하던가 왜 이상한 사람 만드냐. 보는지 안보는지 확인도 안되는 문자로 내가 혼자 말하고 하소연하게 만들어야하냐. 하루이틀 냅뒀음 적당히 하고 접을줄도 알아야지 지금 나한테 시위하는거냐. 전화 안받으면 답답하단거 니도 한번 겪었음 적당히 해라 적어도 나에 대한 배려가 남아있다면. 나한테 연락할꺼라면. ]

이렇게 폭탄 문자를 보내고  5일이 지났네요.

장거리 연애인지라 주말에만 보는게 저도 모르게 속상함이 많이 쌓였던것 같습니다.

한번씩 보고 싶을때,옆에 있고 싶을때가 있는데 보고 싶다고 표현을 해도 남친은 갈까?라는 말한마디 안하더군요.

그리고 발렌타인데이때도 금요일이어서 제가 찾아간다고 해도 자고 갈꺼 아니면 오지 말라고, 그냥 주말에 보자는 말로 서운하게 만들고.

물론 그일로 다툼이 있었고 서로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풀었지만 남친은 왔다갔다 움직이는거 자체에 대해서 많이 성가셔 하는구나라는 기분을 떨치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저도 잠수타고 끝내버리는게 맞는거겠죠?

저는 저대로 억울하고 속상하네요.

헤어진 사람이라 치부하고 새출발하자고 다짐해도 마음은 참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