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14년차 주부입니다

14년전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기위해 선택한 결혼

신랑은 생긴것도 괜찮고 외모적으로 나무랄대없는 준수한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너무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죠

모든것을 자기 뜻대로만 해야하고 자기뜻과 어긋나면 그 어떤것도 수용하지 않는

결혼초부터 다툼이 잦았어요

하지만 참고 그럭저럭 살아왔죠

그렇게 열심히 결혼생활이 지속돼 왔는데

7년째 접어들었을때 제게 한 남자가 생겼어요

생활이 좀 안정되니까 제가 한눈을 판거죠

우리 신랑 이기적이고 남 배려하지 않는사람인데

그 사람 너무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생긴것은 키도 적고 잘생기지도 않고 보잘것 없었지만

나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너무 컸어요

그 사람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갔고

우린8년동안 거의 날마다 만났어요

전 그사람에게서 사랑은 이런것이구나라는걸 처음으로 느꼈어요

난 내가 할수 있는 모든것을 그 사람에게 쏟았어요

몸도 마음도 물질도 그 사람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모든걸 다 해주고 살아왔죠

다른사람은 다 변해도 우리 둘의 마음만은 절대 변하지 않을거라고 확신하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세월이 오래다보니

서로에게 조금씩 욕심이 생기고

서로를 터치하게 되고

그 사람은 술 좋아하고 여자좋아하고 노래방가는거 좋아하고

그런 그 사람을 자꾸 태클을 걸게 되었죠

그 사람은 그걸 싫어했어요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자꾸 여자랑 얽히는 그 사람이 못마땅해서

자꾸 부딪히게 되었죠

어느 순간부터 그러기 시작하더니 조금씩 삐그덕거렸어요

마음은 그게 아닌데 자꾸만 말다툼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서로에 대한 마음만은 변함없이 가져왔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변했어요

자꾸 다른 사람을 찾는거 같고

다른 여자를 만나기위해 애쓰는것을 알았어요

그런것은 괜찮았는데

결정적으로 한달정도전에부터 갑자기 변했어요

사는게 힘들어서 술먹고 노래방가서 여자를 불렀는데

술집 다니던 아가씨였나봐요

그 여자가 어떻게 했는지

그 순간부터 그 여자에게 미쳐서 정신을 못차리고 잇어요

경제적으로 빚에 쪼들리며 달달이 월급받아 빚 갚아나가면서 생활하던 그 사람이

날마다 술먹고 그 여자 시간 끊어주면서 데리고 나와서 먹고 마시고 놀고

새벽까지 같이 보내고 집에 들어가나봐요

지금 이순간에도 그 사람은 그 여자데리고 노느라고 아직도 그러고 있네요

여자가 혼자 원룸에서 사는데 그집에 드나들고

낮에도 시간되면 만나고

밤에는 불러내서 술먹고 밤새 놀고

아는 후배말이 그 여자들은 그 사람을 가지고 노는데

이 남자 그 여자한테 푹 빠져서 정신을 못차린다고 하네요

명절때도 그 여자랑 3박4일로 여행갔다 왔다고 합니다

나랑 연락 끊은지 거의 2주 되어가네요

명절연휴지나고 오늘 전화왔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태연하게 전화를 받았어요

그 사람은 내가 그 여자하고의 일을 아무것도 모른다고 알고 있어요

결국은 양다리 걸칠 생각인거죠

잊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8년 쌓아온 모든것을 송두리채 도둑맞은거 같고

갑자기 일어난 일들이라 감당하기가 너무 힘겹네요

애초에 잘못된 만남을 갖지 말았어야 했는데

너무 멀리 온것 같고

그 세월을 되돌리기엔 살아온 세월이 너무 깁니다

지금도 마음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가 잘못한것은 압니다

가정이 있는 여자가 외도를 한것 잘못한일이란거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런데 그건 이성이고 이론일뿐

마음은 그 사람을 찾아 헤매네요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업소여자들 오래 못간다구요

돈잃고 사람잃고 해메다 결국은 돌아올가라구요

하지만 우린 부부도 아니구

불륜의 만남인데

돌아온다한들 뭐가 남겠어요

결국은 마음을 정리하는길밖에 없는데

마음을 접기가 너무 힘드네요

지금이라도 돌아오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돌아와도 이제는 그만 봐야겠다란 생각이 하루에도 수도 없이 반복하며 싸우고 있네요

그 사람이 어떻게 살든 다 잊어버리고

안정되게 살고 싶은데

8년세월을 묻기가 너무 힘겹네요

너무 많은것을 쏟아버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