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같이 산지 4년..그사이 우리아이를 낳았습니다
4살짜리 아들가진 제나이 겨우 24살입니다
신랑은 30대에 들어섰습니다
첨엔 몰랐습니다. 갑작스레 생긴아 낳으면 잘 키우고 단란한가정 꾸릴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모든것이 바보같은 생각이였고 환상일 뿐이였고 현실은 환상을 절대적으로 외면해버리네요
20살나이에 아이를 가져 뭣도모르고 타지에 왔고 시댁에 같이 살게되었습니다 혼인신고도 하지않은채..시집살이가 참 힘들더군요 더군다나 돈이없는 시댁에 친정도 넉넉지않았죠
애기아빠도 모아둔돈 하나 없었습니다. 고통의 시간속에 아이를 낳았고 아이를 낳아서도 행복을 느낄새가 없었습니다.아이를낳고 혼인신고후 호적에 올렸습니다. 우리아이는 몸이 상당히 약해 툭하면 아프고 지독한 아토피로 고생하고있습니다 병원을 늘쌍 달고살아야하고 툭하면 입원을 합니다
돈도 없는집에서 이렇게 약한 아이가 태어나서 한때는 나쁜 생각도 했습니다
차라리 낳지말았어야한다는 그런 생각이 불쑥불쑥 들었어요

신랑은 나이 30이란 수식어만 붙었을뿐 정신적인 나이는 이제갓 20살 되는 어른이라 하기엔 아직은 부족한 학생이라 하기엔 어색한 그런 나이밖에 안되는거 같습니다
놀기좋아하고 차 좋아하고.. 자기하고싶은건 다 해야되는 사람이네요
처음 애기낳고 외박도 수시로 했습니다. 이혼생각이 제머리속에 떠나가지않았어요
하지만 내아이 젖먹이 내아가를 두고 떠나기가 쉽지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아이를 혼자 키우기도 역부족이였죠 사회경험이 없는 내가 아이를 혼자 키우기엔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툭하며 술먹고 외박에 나이트클럽에.. 정신줄을 놓고 사는신랑을보며 결국 이혼결심을 굳혔고 내아이는 내가 몸을 팔아서라도 내가 키운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게되었습니다

결국 부모님은 내어린나이가 아깝다며 이혼에 동의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안된다고하시더군요 아이는 니새끼가 아니고 그집자식이라며 아이주고 이혼하라 하시는 부모님.. 정말 첨엔 야속하다 생각했었습니다. 어떻게 이아이를 그딴인간에게 키우라고 줄수있는지 정녕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맞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손자보다 딸이 더 우선이였습니다
아이는 좋은사람만나 얼마든지 다시 낳을수있다며 주고오라고 아직 주변사람들이 아이낳은사실도 모를때 헤어지라 하시는데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하지만 제가 모성애가 강할까요 도저히 아이를 두고 떠날수가 없더라구요 결국 어영부영 참고 살아보겠다고 다시 시댁에 들어갔고 여전히 고통속에 살았습니다.. 시부모님의 잔소리와 집에 들어오는날보다 안들어오는 날이 더 많은 신랑에.. 그냥 순전히 아이만 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우리아이3살때 분가를 하게되었습니다. 지금은 분가를 해서 살고있습니다
시댁에 살때보다 훨씬 편해졌고 경제적인 면은 아직 많이 어렵지만 그래도 따로 산다는게 더 행복함을 느끼네요

신랑은 이사나오고 술자리가 많이 줄어들었고 외박도 거의안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않았어요 여전히 달행사처럼 몇번의 외박이있습니다
절대 고쳐지지가 않네요 ㅜ
나이가 조금씩 들다보니 신랑이 왜이렇게 한심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껏 나이먹도록 전세집하나 살 돈이없고 고작 월세살고.. 아이가 아파서 밥을 좀 맛있는거 해주려고해도 돈땜에 못해줄때 정말 마음아픕니다
제가 일하려고 어린이집에도 보내봤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아토피와 천식 증세는 더더욱심해졌고 결국 어린이집일을 중단했습니다.. 몸이 많이 아프신 시부모님께 아이를 맡아달라 염치없이 부탁해봤습니다. 바로 거절을당했습니다 몸아픈데 애를 어떻게보냐는 시부모님말에 속이상해 눈물만 났습니다 친정엄마도 많이 아프시거든요 내아이 천상 나밖에 볼사람이 없는데 신랑은 월급도 얼마 못받아오고 항상 돈이 모지라고..이거 어째야하나 답이안나옵니다

이제 모든일상이 지칩니다 내가 왜이러고 살아야하는지 내 자신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나도 사람이고 아직 고작 24이고 나도 놀고싶은건 똑같고 나이트클럽같은데서 스트레스도 풀고싶습니다 일도 다니고 사람도 만나고 그러고싶은 맘은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가정이있기에 참습니다 아이를 돌보아야하기에 참습니다
점점 지쳐가는 내모습을 한번씩 우연히 거울로 보게될때 왜이렇게 눈물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랑이라도 정신이 똑바로 박힌 인간이라면 모를까 정신수준도 또라이같고 하는 짓도 싫고 아...애만 아니면 싸대기한대 날리고 이혼해버리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돈벌면서 운전면허도 따고싶고 아이데리고 혼자 살아갈수있을 자격증 몇가지 따두고싶네요
정말 바쁘게 살고싶고 내자신을 꾸미고싶고 20대중반에 들어섰기에.. 인간관계도 많이 만들어놓고싶네요 인맥이 곧 재산이니까요
우리아이 천식과 아토피가 빨리 낫기를 매일 기도합니다
정말 신랑이란 작자...꼴도 보기싫지만 우리아이위해 삽니다
아이만 내손으로 키울수있다면 아이를 위해 전문적인 일을 해보고싶은 소망이있네요

이런신랑과 사는 저도 미친년이죠? 알고있습니다
차차 준비해야죠 이제 벗어나고싶네요 이울타리를 뜯어내고싶네요
고기를 여러번 씹듯이 정말 질립니다
전 이제 신랑을 어떻게 대해야할까요 정내미가 다 떨어졌는데 내색은 못하고 내 미소안에 숨기고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