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는 28살이고...

1년동안 애인이 없다가 얼마전에 지인의 소개로 한남자를 만났습니다.

그전에도 스쳐지나가며 안면은 있던 사람이었죠.

만나고 이야기도하고 하니 괜찮은 사람인것 같더군요...

그남자는 8살많은 36이구요...

나이차이가 좀 나서그런지 자상하게도 대해주고 저보다 더 애교쟁이에..

뭐 괜찮았습니다. 좋았습니다. 성격도 딱히 모난면도 없어보이고...

서로 나이가 있던 탓도 있고 그남자분이 저를 너무 좋아해줘서

서두르는 감이 없지않아 있었어요. 결혼.. 뭐 이런거.

사귄지 몇일 되지도 않았을때 남친 누나 매형 형님 형수.. 같이 밥먹었습니다..

그집식구들.. 정말 좋은 사람들이더군요.. 굉장히 친절하고 형제들간에 우애도 좋고..

저도 좋았습니다. 식구들 분위기가 좋아보이길래.. 화목한가정이구나.. 이런생각...

그남친 어머니도 저를 궁금해한다더군요.. 아무래도 아들이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봐요..

암튼 이래저래 기분좋고 저도 이제서야 인연을 만난것이 아닌가하고 즐거웠습니다..

근데 정말 사귄지 지금도 10일정도 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근데 1년은 사귄듯 친근하고 편해요...

근데 그제 저녁..저희집에서 밥먹으면서 소주한잔하다 대판 싸웠습니다...

말도 안되는 걸로싸웠죠.. 머리결이 나쁘니깐 머리스타일이 잘 안나온다고 했더니..

그런게 어딨냐며 제 남친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것까진 괜찮은데 언성이 슬슬 높아지는 겁니다..

사실 저도 욱하면 잘 못참는 성격인지라.. 남친이 조금 언성이 높아지니

제가 순간 별것도 아닌것가지고 오바한다는 생각에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오빠가 뭘알아!!!

그말에 꽂혀가지구.. 그 큰눈을 부라리며 목에 핏대가 터지도록 세우면서

고함을 치는 겁니다.. 밖에서 누가 들었으면 경찰에 신고했을 정도로요...ㅜㅜ

그 표정이 너무 무섭고 고막이 터질것같고 금방이라도 그 큰손으로 나를 때릴것같았습니다..

그래서 전 한마디도 못하며 싸움이 더 커질것을 염려하여

알았다고.. 내가 순간 소리친거 미안하다고 오빠도 소리그만치라고..

싸움이 더 커지겠다고.. 아무일도 아닌거에 우리 싸우지 말자고.. 그렇게 말했더니..

나보고 갑자기 성격 이상하다고 너가 먼저 소리쳐놓고 왜 갑자기 차분한 말투로 혼자

착한척 이해하는척 말하냐면서 혈액형이 정말 B형 맞다면서 성격 지랄맞다면서

나한테 막캥이같은 새끼야.... 이러더군요... 허걱 막캥이??

그나이에 혈액형 따지며 성격 운운하는것도 지금 어이없는데

막캥이?? 뜻을 잘 모르겠지만 얼핏 감으로 무슨 느낌인지는 알것같은데....

차라리 흔히들 하는 그런욕 씨X년이라든가 미친년 이런욕이었으면

그냥 그런가보다..했을거에요 왜냐면 그런욕은 사람들이 정말

어린친구들도 쉽게 화가나면 생각없이 입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말이니깐요...

근데 막캥이란.. 이런 낯설은 욕을하니 제가 정말 황당하고 충격이더군요..

이제까지 남친 사귀면서 저에게 욕한사람.. 처음이었어요.. 게다가 그렇게

길길이 날뛰며 소리치는 사람도요.... 이제까지 연애하면서 착한남자들만

만나서 그랬는지 싸우더라고 그렇게 욕하고 소리치는 사람 없었거든요..

네가 흥분해서 화내면 다들 잔소리.. 훈계 이런식.. 그땐 나를 가르치려 하지마라고 화냈는데

이번 이사람이 하는 방식이 더 싫네요..ㅜㅜ

그래서 전 더이상 할말이 없길래 나가라고 했습니다..그랬더니 조용히 나가더라구요..

다시 제가 나가지 말라고 할줄알았는지 꾸물거리고 안나가길래 빨리 나가라고

5초안에 나가버리라고.. 그래서 나가더군요..

근데 그다음날.. 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전화해서 대화걸고 평소처럼 똑같이 문자보내고..

진짜 이사람 미친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서웠습니다.. 왜그러는건지..

아무리 남자들은 상황을 모면하고 그러고 싶어한다지만 그렇게 나가라고 해서

나가놓고 담날 아무런일도 없었다는듯이 태연히 행동 할수 있는건지....

결국 저녁에 만나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화를 낼때 호랑이처럼 무서웠다나요?? 참나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자기가 더

큰소리를 냈답니다.. 그게 무슨 변명인지... 여자가 화를 낼때 표정이 무서우면

얼마나 더 무섭다고. 설마 남자인 자기보다 더 무서웠을까요.. 나도 얼마나 무서웠는데...

진짜 어이없고 황당하더군요.. 내가 호랑이같은 얼굴로 변해서 화를 내니

뭐서워서 자기가 더 큰소리 쳤다니요.. 참내... 나이를 거꾸로 먹는건지 ..

결국 흐지부지 한번만 나한테 더 큰소리치거나 막캥이.. 이런 욕하면

가만 있지 않을거라고 했습니다.

나 그때 정말 참고 있었다고.. 참은거라 그냥 나가라고 한거라고 말이죠...

근데 전 지금도 충격입니다.. 남들은 잘 이해할수 없을지 몰라도

정말 충격이고 상처 받았어요... 만난지 몇일 되지는 않았지만

그전부터 얼굴알고 보았던 사람인지라 정이 더 금방 들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는데

그런 사람한테서 그런 말을 듣고 하니...

제가 너무 감정을 오바해서 느끼고 있는건가요...

님들이 이글을 읽었을때는 어떤가요..

제가 오바하나요...ㅜㅜ

아님 그남친.. 정말 성격 이상한건가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