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남편하고 싸운뒤 힘든감정에 화해문자내용 올렸었는데요..
오늘이 작은딸아이 생일이라 바쁘지만 시간쪼개어 남편과 함께
주말에 돈까스집가서 외식도하고 케이크도 자르면서 생일파티를 했어요..

현관문을 들어서는데 왠일인지 초췌함이 느껴지는 모습이라니..
문자로만 형식적으로만 풀었지 얼굴대면은 오랫만이지라 무척이나
어색하고 불편했지만 그래도 일상적인 대화는 조금 했어요..
차가운 냉각기류가 밑바탕에 깔려있었던탓인지 남편은 작은일에
또 화를내고 난 누그러뜨린 감정이 또다시 힘들어지고..에효..
그렇게 어정쩡한 주말을 보내고 어제 문자가 왔더라고요..
"좀만 이해해주라..요즘 좀 많이 복잡하고..미안하다.."

대충 짐작은 하고있었지만 얼마나 복잡하고 힘들길래 계속 저러는지..
성격상 회사일로 지치고 힘들면 신경이 날카로워져 그러는거 나도 안다..
그럼 나는?그런 뒷감당으로 남편신경 쓰이지않게 눈치봐야하고 잘못건드리면
상처받고 외로워지는 나는 언제까지 기다리고 견뎌내야하는건지..

가족들 부양하느라 힘들고 고달픈거 이해하기에 내내 받아내고 참았다..
그렇지만 남편이 힘들어하는 등뒤에서 언제나 늘 외롭고 상처받는다는걸
남편은 알고 있을까? 이런 상처받은 내 맘을 헤아려주기는 하는걸까?
살얼음판같은 이런 동굴속 터널을 언제까지 반복되며 언제쯤 끝날까?

부부라는 이름으로 같이 살면서 회사일이라는 명분으로 혼자 고민하며
부인에게는 털어놓지도 않으면서 상처만 주고있다는걸 알기는 할까?
이럴때 도움도 위로도 되지 못하는 내 자신의 무기력감을 알기는할까?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지나면 저절로 풀리는 남편임을 알고 이해하기에
지금도 남편이 등돌아 웃어주기만을 기다리는 해바라기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