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엔 점잖고 이성적인 성격이지만
화가나면 이상하리만큼 정반대로 변화해서
'욱'하는 다혈질에 폭군아닌 폭군으로 변하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우리남편..

신혼초부터 의견이 맞지않을때면 욱해서
막말하고 심할때면 온갖 물건을 던지고
쌍욕에 폭언까지 서슴치않아 힘들었다..
일하는 환경이 거칠고 오죽 스트레스가 심하면 저리할까..
또 가장이니까 그래도 남자니까 ..하고
나름 존중해주고 나도 끝까지 하진 말아야지..
그런위로들로 참아내고 견디어냈다..

일년에 몇번 안됐지만 후폭풍은 엄청났다..
가슴을 후벼파는 상처에 존재의 무력감에 병들어갔다..
배려하고자하는 내맘을 아는건지,모르는척 하는건지..
여전히 화가나면 서슴없이 나오는 행동들..
아이들도 다커서 보고있는데 나를 무시하고 막말하고
더이상은 안되겠기에 어제도 또 욱하기에 나도 처음으로
'ㅆㅂ"에 '너'라고 하고 성에는 안차지만 처음으로 맞장떳다..

이런 나의 행동에 놀랐는지 남편은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듣고 있다가 방으로 들어가 누워 잤다.
약간의 뒷감당에 겁은 났지만 속은 너무나도 시원했다..
처음이라 살짝했지만 담에는 나도 남편과 똑같이 할거다..
그래도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니까..하고 이제껏 참아낸 내가
참 바보같고 소용없었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그래 너두 똑같이 들어보니 기분 나쁘지?
그동안 날 얼마나 무시했으면 그런 막말에 쌍욕까지..
나도 더 이상은 안참고 똑같이 맞장뜰거니까 너두 각오해.'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다가올 이차전에대해 맘의 준비를 한다..
담엔 더 세게 나와서 그 버릇 내가 꼭 뜯어고치고 말거다..
나도 이젠 참을만큼 참았고 받아줄만큼 받아줬다..이제는 국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