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결혼 초에는 집안일 잘 도와줬습니다.
맞벌이를 해서 그런지 같이 청소도 하고.. 모든 쓰레기 당번은 남편이었고.. 설겆이도 잘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갖고 회사를 그만두면서 우리 남편 완전 변해버렸습니다.

청소와 설겆이는 도와주지 않는다고 쳐도.. 쓰레기 정도는 버려줘도 되잖아요..
근데.. 그것도 이핑계 저핑계 되면서 잘 도와주지 않습니다.
만약 어제 음식쓰레기를 버렸는데 오는 또 음식쓰레기가 나오면 '우리집은 먹는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음식쓰레기가 나오냐'며 오히려 저에게 뭐라고 하기 일쑤지요.. 아니 반찬을 만들어서 먹었으면 음식쓰레기가 나오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그래서 말하면 내 입만 아프지.. 라는 생각으로 요즘은 제가 그냥 버리곤 합니다.

그렇다고 아이와 잘 놀아주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남편은 집에 들어와서 씻고.. 제가 차려주는 밥 먹고.. 바로 누워서 TV시청을 하느냐고.. 아이랑 놀아줄 시간이 없나봅니다.
아빠가 하루에 30분 정도 아이와 놀아주면 아이에게 정말 좋다고 하는데.. 우리 남편은 3분도 힘든가 봅니다. 제가 책이라도 읽어주라고 하면 한번 '쑥~~~' 읽어주는 척 한 다음에는 "엄마한테 읽어 달라고 해요~" 라고 아이에게 말을 하니 말입니다.

진짜 돈 안벌고 집에서 아이만 본다고... 한가하고..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는 줄 아는가 본데...
남편은 아내의 하루가 정말 얼마나 바쁘고 힘들지 모르는가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 보내고 아이 밥 챙겨주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또 청소하고.. 아이와 놀아주고.. 밥주고.. 아이 낮잠 재우는 틈에 조금 쉬다가 아이가 일어나면 간식주고.. 저녁준비하고.. 가끔 화장실 청소도 해야하고..(화장실 청소.. 정말 싫죠....)

이렇게 너무나도 바쁜데.. 이 모든 일을 그냥 '집! 안! 일!' 로 묶음 해 버리니까..
단순한 일로만 생각합니다..

요즘은 '이래서 주부들이 우울증이 오는구나...!!' 라를 생각을 합니다.
부인은 시계추 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쩔어 사는데... 남편은 이러한 힘든 마음을 몰라주니 말입니다.

님들의 남편도 집안 일 잘 도와주지 않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