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출석하면서 글로만 보다가 오늘따라 제 맘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긴 글이지만 읽으시고
조언해주실 한마디 부탁드릴께요


저는 26살, 제가 사귀고 있는 사람은 31살
우리는 100일을 앞두고 있는 사내커플입니다
워낙 눈에 띄는 성격들이라 숨기고 몰래 사귀는 건 말도 안되고
금방 들통나기도 했고.. 오빠가 스스로 얘기도 하고 다니면서
회사분들 100여명정도 아니 거의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보고, 사무실에서 통화도 자주하니까요

처음에는 사내커플이 좋기만 하였네요
사람들이 관심가져 주고,, 놀리기도 하고,,(기분이 싫지만은 않았던_)
오빠가 수입면이나 성격면으로(굉장히 화끈하고 터프합니다) 괜찮았던 이미지라
남자 잘 만났네... 라는 소리를 듣는게 왠지 기분좋았습니다


그런데 업무적인 면에서 부딪히는게.. 관련이 없는데도 둘이 묶어 혼나거나
무슨 행동을 해도 예전같이 능글맞게 장난치거나 농담을 하고싶은데도
항상 서로가 서로를 신경쓰면서 자제를 해야한다는게 어렵더라구요
저는 같은 회사의 사무직이고 오빠는 영업직이라
하루종일 앉아있으면서 특히 저는 그런 눈치들이 가시방석 같았습니다
거기서 스트레스가 쌓였구요...


성격이요..
저는 자존심이 세고 툭툭거리다가도 굉장히 장난끼 많은 성격이구요
겉으로는 엉뚱하고 활발하게 보이지만 속은 의외로 우울한 면이 많아요...외롭고...
오빠는 질서정연하게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나보다는 항상 조직, 친구, 관계중심
입니다.
자기가 피곤해도, 돈이 없어져도, 다음날 지장있어도 형님이든 동생이든 부르면
거절을 못하고 나가서는 꼭 리더역할을 해주고 조언자 역할 해주고
정리정돈 쫙 다해주고 혼자서 이익보는건 있을 수 없죠
이런부분은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으로서 으레 당연하고 멋있는 행동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나오는 스트레스를
저에게 툴툴거리면서 힘든 척을 하고 또 아무렇지도 않다는 척을 했다가
제가 무조건 양순하게 따뜻하게 들어주고 호응해주면 세상에서 가장 천사를 만났다며
좋아해주지만... 제가 기분이 안좋거나 짜증이 나거나 .. 그 뭐랄까요.. 여자들은 공감할꺼예요
좀 더 자기 자존심을 세워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뭐~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뭘~
틱틱거리면 항상 "넌 애가 왜그러냐?? (고개를 절래절래하며).... 쯧쯧... 안된다 넌..."
하고선 제 기분이 화가 났든 심술을 부리든 절대 안풀어 주고 똑같이 말안하고
완전 나쁜년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권위주의적인 성격이 강해요
여자는 온순하고 항상 생글생글 웃어주며 부드럽게 자기를 지배하는 현명한 여우가
되길 바라죠 자기 스타일에 내가 맞춰줘야지만 그때 잘해줘요
여자가 심술부리거나 팅기거나 자존심 내세우거나 조금이라도 거만한 말투를 한다면
바로 무시하거나 뭐라고 다그쳐서 꼭 고치게 만들어요



거기다 오빠가 남자들과 잘 어울리면서 밖으로 나돌았던(술 좋아합니다... 남동생왈
술 좋아하는 사람은 안되는데.... 합니다 저도 그말 공감하구요) 자기 모습 미안하다고는
하고 제가 싫어하는 부분이라 조금씩 줄이려고 하지만 제가 하루라도 안쪼으고 안물어보면
술 마시러 갑니다... 아주 매일 마시네요 그러고 집에가자마자 자버리구요
들어가는 대리비에, 동생들 술취했다고 택시비 쥐어서 보내고, 술값 자기가 내고,
아... 술 좋아하는 애인둔 여자분들 공감하실 것 같네요..


자기는 자기 멋대로 하면서..
" 너도 니 스타일대로 해.. 내가 뭐라 안할게... 난 간섭안한다~" 해놓구선
막상 내가 너도 한번 느껴봐라..는 식으로 돌아다니고 술마신다 하면(사실 술 안마십니다;)
진짜 연락 안합니다 무관심해요(노는 3~4시간동안은요)
집에 들어오면 " 아.. 이게 요 시간대는 집에 꼭꼭 들어온다..."는걸 알고선
그때부터 " 넌 애가 왜그러냐? 여자가 누가 그렇게 다니냐? 으이구.. 쯧쯧 니가 애다애 "
이러구선 마치 선생마냥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지 할말 다하고 잘못했냐 안했냐를
꼭 묻습니다... 아.. 진짜 이놈의 권위주의... 꼭 지가 내 위어야 하는 건가봅니다...



처음에는 남자답고 터프해서 좋았는데
100일도 안되었는데 벌써 시들하고 떼내고 싶어지네요....(제가 변덕이 좀 있습니다)
막상 헤어지진 못할 것 같지만요...(좋아하는 마음이 크지만 결혼하면 100% 후회할꺼라는
확신이 듭니다.. 여자의 직감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사람도 바뀐다고는 하지만 제가 성이 나고 틱틱거리면 잘 안받아주고 혼자 삭혀서 다시
배시시 웃을때까지 방관해둡니다(일부러 이러는 거 같아요... 도닥여주면 버릇나빠지고
자기 우습게 볼까봐 자존심 챙긴다고 안하는 거 같네요.. 자기 나르시즘이 굉장히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