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남편의 외도로 마음이 많이 다친 아내중 하나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편의 외도는 그냥 순간 스쳐간 바람이었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왔어요... 몇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무너지고 흐트러진 내 마음을 가다듬기엔
아직 시간이 모자라네요... 아무튼 서두는 여기까지 하고요..^^

제가 남편이 외도중일때 하루하루 빼먹지않고 일기를 썼었습니다..
오늘 다시 읽어보니... 마음이 더 무거워지네요..
많은 아내분들이 하는 질문들중에, 우리남편이 이상해요.. 혹시 바람난걸까요?라는
질문들이 참 많은데요....
참고가 되셨으면하고 조심스레 글올려봅니다...

남편들이 바람나면 나타나는 증상,혹은 행동들.....

1. 핸드폰을 잠그거나, 비밀번호를 바꾼다...
핸드폰뿐만이 아닙니다.. 이메일, 또는 컴퓨터 자체를 잠궈두기도하죠...
제 남편이 그랬습니다.. 핸드폰, 이메일, 컴퓨터 모두 일체 볼수없도록 잠궈두더군요..
(이런경우 상대방 여자와 문자, 혹은 메일, 채팅, 사진등.. 바람의 증거를 잡힐수있는
물증이 있는경우지요.. 저도 결국 남편의 컴퓨터 비밀번호를 알아내 남편과 그여자가 함께 찍은
사진, 그 여자의 나체사진등을 발견했습니다...)

2. 외출하는 일이 잦다... 퇴근시간이 늦어진다...
'잠깐 담배사러갔다올께, 음료수좀 사올께, 잠깐 볼일이있어서....'
정말 이상할만큼 나가는일이 많아집니다....
있는핑계 없는핑계 다 대가면서 어떻게해서든 잠깐이라도 집을 나갔다오려고하죠....
물론 이유는 그여자를 보러가거나(집이가까울때) 그여자와 통화를 하러가는거죠..
(단순한 우리남편은 늘 뭐 사러간다고 나가선 빈손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덕에 눈치10단인 제가
뭔가 낌새를 챘었죠... 초기에 많이 일어났던일입니다)

퇴근시간도 한두시간씩 늦어집니다.. 술을 마시지않는 우리남편은 일핑계를 대고
늦게왔는데요, 술 마시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남편들은 술핑계로 그여자와의
시간을 더 가질수 있게되지요.....
이런경우는 남편몰래 남편친구를 잘 구슬려 남편이 누굴만나는지, 정말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있는지를 확인해보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남편 회사동료에게 자주 전화해서 물어보긴했었죠.. 남편이 너무 늦는다고... 혹시 무슨일있냐고.....걱정스런 목소리로 말이죠)

3. 결혼반지를 빼고다닌다...
이건 결혼반지를 늘 끼고다니던 남편들에게 해당됩니다. 우리남편도 결혼반지를 한번도
빼보지 않았던사람인데요.. 어느날 우연히 손을보니 반지가 없더군요...
어디갔냐고 했더니 일하느라고 뭣때문에 잠깐 차에빼두었다고 핑계를 대더군요..
그뒤로 자주 남편은 결혼반지를 빼고 다시 끼는걸 잊어버리고 몇번 저에게 들킨적이있었습니다.
밖에서는 총각신세하는거죠..... 결혼했단 명찰이 없으니....

4. 차에 가족사진이나 아이들 물건 혹은 가족물건이 정리되어있거나, 구석에 숨겨져있다..
차를 지나치게 깨끗하게 청소하거나 인테리어에 신경을쓴다....

저와 남편사이에 2살짜리 딸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에도(남편과 제가 함께쓰는차)
아이 여벌옷, 장난감, 책, 카시트등 아이물건이 많았는데 어느날 남편은 다 정리해
트렁크에 꽁꽁 숨겨두었더군요.. 한번도 아이물건을 치우는사람이 아닌데....
더구나 카시트도 빼서 트렁크에 함께 넣어두더군요..
저희차 뒤에 디비디 플레이어가 달려있었는데 둘이서 차에서 영화도보고 그랬던모양이에요..
차에는 영화 디비디가 잔뜩있고, 폭신한 베개까지 갖다두었더군요..
점심시간에 영화보고 쉬었다나...... (둘이서 아주 별지랄까지 다했던 모양입니다..)

5. 부부관계가 뜸해진다..
남편이 외도중에 두달만에 딱 한번 관계를 가졌습니다..
그전에는 적어도 일주일에 세번정도는 관계를 가졌었는데, 남편이 피곤하다며
관계를 거부하더군요.... 상황파악이 되더군요.....

6. 외모에 엄청 신경을쓴다...
남편은 스킨로션이나 향수뿌리는걸 정말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턴가는 스킨로션에 향수까지 범벅을 해서는 다니더군요....
담배냄새나는게 싫다나? ... 별 말도안되는 핑계를 대가며 얼버무리더군요..
특히 청결에 별로 신경쓰지않는 남편들이 갑자기 외모에 신경을쓴다면.. 그건 정말로
99.9% 여자가 생겼거나 관심있는 다른여자가 생겼을때라고 생각합니다.

7. 신용카드를 쓰지않고 현찰로 쓴다....
신용카드를 쓰게되면 아내들이 남편들의 행방을 알수있게되죠...
어디 레스토랑에 갔다거나, 모텔에 갔다거나.. 룸싸롱이나 노래방등.....
우리남편 잔머리는 잘돌아가더군요.. 카드에서 현찰로 빼서 써댑디다..
영수증은 당연히 그자리에서 버렸겠죠.. 어디에서 뭘하다 왔는지.. 전혀 알수가 없었지만
아내의 여자의 육감이란... 남편들의 잔머리에 지지않는다는거....

8. 아내의 만찬 혹은 이벤트에도 감동하지않는다..
오랫만에 맘먹고 남편에게 보양식, 만찬, 이벤트, 애교등.. 가진 사랑을 퍼주어도
남편들은 감동하지않습니다.. 괜히 더 짜증을 부리죠....
'이런것좀 하지마! 누가해달랬나..? 뭐하러 돈쓰고그래??'등 별 구박을 다합니다....
아마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짜증을 부리는거겠죠....

9. 외출은 항상 혼자한다..
주말, 주일... 항상 볼일이 있다면서 혼자 외출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피크닉을 간다거나, 놀이공원에 아이들과 함께 간다거나 혹은
부부가 함께 산책을 나가는일은 전혀없습니다...
(그렇죠.. 바람나서 한참신나는데, 지혼자 바쁜게 정상이죠....... 우리남편 바람나서 신나게
돌아다닐동안, 저 집에서 두살짜리 애 혼자 보면서 죽어라 고생만했습니다....)

10. 스킨쉽을 꺼린다.....
한참 바람나있는 남편들, 한번 안아줘보세요.. 인상 박박써가며 화낼껍니다...
귀찮다는둥, 덥다는둥, 이러쿵저러쿵 별 핑계를 대가며 스킨쉽을 꺼립니다.
손만닿아도 꼭 벌레만진듯 몸서리를 치는 남편들도 있습니다...
(정신이 나가도 한참나간거죠... 정작 벌레만도 못한건 자기자신인데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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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열가지를 써봤는데요.. 참 그때일이 떠오르면서 또한번 울화가 치미네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둘이 죽고못살아 평생반려자로 약속까지하고 둘사이에
아이들까지 낳아 기르는 입장에서, 지금이야 죽도록 밉고 싫지만...
없으면 죽을만큼 사랑했던 그 처음순간을 되새기며 잘 살아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남자들... 너무나 단순해서, 쉽게 실수하고 뭐가 내 자신에게 소중한것인지...
내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행복하게 안정되게 살고있는지... 혼자 고민하고 겨우겨우 깨달아
결국 가정으로 돌아옵니다.. 뭐 100%는 아니겠지만요.....
바람으로 정신나가있는상태에서도 쉽게 이혼하지 못하는건 그래도 1%의 양심이 남편들
마음속에 살아 가족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 1%의 양심이 일깨워주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남편의 그 1%의 살아있는 양심으로 남편이 가족에게 다시
돌아온걸 경험한 사람으로써, 여러분들께 작게나마 위로를 드립니다...

남편의 외도로 힘들어하시는 아내분들....
그 배신감... 정말 말할수없는 고통이죠... 하지만 언젠가 끝은납니다..
해피엔딩일지, 아니면 슬픈엔딩이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남편들의 살아있는 1% 아니 0.5% 양심이라해도 믿고 아내분들의 인생을 더 소중하게
가꾸어나가시길 바래요....
조선시대 아닙니다.. 약간은 이기적이고 당당하고 멋진아내가 더 존중받는 시대입니다..
내 아이들위해서, 남편을위해서만 희생하지마시고요, 나를위해 뭔가 투자해보세요.....
바람난남편... 정신차리고 잘살면 좋죠.... 아니면? 그렇게 살다 가라하세요^^

나 자신을 더 사랑하는 아내들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우리모두 힘내자구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