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28살 여성입니다. 저희집은.. 아버님이 안계세요.. 미국에 돈벌러 가셨는데,
외로움을 못잊고 딴살림을 차리셨습니다. 제가 어렷을때부터 아버지는 가정적인 분이 아니셨어요.. 어머니는 아빠가 주말에 집에 계시는것도 고마워하는 그런분이셨거든요... 어머니께서 성질(?) 좀 있는 분이셨으면 아버지가 많이 바뀌셨겠죠... 저도 이부분 정말 남친 사귀면서... 필요하다는걸, 아니 결혼해서, 아내에게 항상 따뜻함만이 좋은건 아니라는걸 느꼈어요...

물론 본래 행실이 바르고 상대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라면 조금은 달라지겠지만요...
자신옆에서 항상 받아주면, 남자들은 고마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때에따라서 정말...
참 다른것 같아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는 현재 남친이 있습니다. 남친은 32살이구요, 근데 과거에 사업을 하다 돈을 벌었는데, 그사이 쫄딱망해서, 현재 몇천만원의 빚이 있는 신용불량자입니다.
제가 남친 만난건 그해신용불량자가 되기 바로 전이었구요...

남친은 저와 성격이 정반대입니다... 저는 어렷을때부터 어른스럽다는 얘길 많이 들었구요, 남친은 좀 세상을 심각하게 살지 않는 사람입니다. 전 그런 남친이 첨엔 정말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제게 여유로움과 그 사람의 자리가 제 삶의 위로가 되더군요...

현실과는 갭이 있지만, 항상 제게 웃으며 대하고, 많은걸 해주려하지만, 지금은 천원한장 없는 형편인데요.... 좀더 적극적으로 돈을 벌려고 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제가 보기에는요..
얼마전 막노동에 나갔는데 일주일하고 몸져누웠어요.. 약골은 아닌데,남친이 젊으니까 나이드신분들이 다 남친시키고, 남친도 자신이 해야한다고 지나치게 하다가....그랬는가봅니다.
그런 일을 안하다 하니..

저의 집안 형편은 저희 아버지께서 돈을 2년 가까이 거의 보내주시지 않아서... 힘들게 엄마와 동생들과 살림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빚도 있고요... 근데 남친은 신용불량자이지요... 현재는 사무직이든, 할수 있는 일을(직장을) 알아본다고 하고 있구요...
정말 고민입니다. 남친을 사랑합니다. 같이 살림을 꾸려서.. 함께빚도 갚고 싶은데...
이와 반대로, 제가 아는 선배가 한분 있습니다. 7급 공무원이고, 나이는 저보다 7살이 많아요...
근데 이 분은 착실한 스타일이죠.. 약간 엉뚱한 부분도 있지만, 제가 진지하게 결혼을 얘기하면 저와도 할 사람입니다. 손한번 잡아본 사이는 아니지만, 시험 준비할때부터 알게 됐는데..사귀는 사이도 아니면서 제게 자신이 시험 패스할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하더군요, 즉 그때 사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싶다고 했구요....

근데 현재 남친은 저희의 가족사에 대해 다 알고 있고, 학교 선배인 공무원오빠는 이걸 모르고 있어요... 정말 고민이 됩니다. 2년안에 결혼은 할것 같은데... 왜 이리 흔들리는건지....

운명대로, 남친과 결혼을 해야하는건지... (웃긴 얘기지만, 남친과 결혼하면 행복은 하겠지만, 돈땜에 시달림 당할것 같아요... 현재 저희 어머니가 너무 힘들게 사시기 때문에... 저도 그러고 싶진 않거든요.....)

제가 남친에게 원하는건 적극적으로 돈이든 무엇이든 일을하기 바라는것인데요...
그 사람도 속으로는 고민이 많고, 무엇이라도 하려고 한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근데 아직도 가만있으니... 제가 너무 조바심내는 거겠지요? 일안한지 한 2달 됐으니까요...

저도 제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결혼에 대한 일이라니....

어머니께 돈은 못마련해드릴망정... 휴...

그 사람을 사랑하는게 정말 사랑인지... 이 사랑이란게... 그 사람을 사랑하는건 맞는데...

현실과 이상의 혼돈인가요? 제가 주저리 썼는데... 뭔가 핵심이 없는듯 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말씀이라도 답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