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 감정이 안생겨요..이젠..

전에는 늦게 올때마다 새벽까지 기다리고, 설득도 해보고, 편지도 써보고,집도 나가보고, 집앞에서 그넘도 두둘겨 패보고, 하루는 평생 여자한테 손찌검도 안해본 내가 두둘겨 패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안되더군요..애들땜에 겨우 사는 겁니다.

여자분들 고민이 태반인 이곳에 저만 이런 고민 하네요..

이 여자..화장실 수납장에 가득한 칫솔들...여관 다니면서 아까워서 가지고 왔나봐요..기가 막혀서..

싱크대 서랍에 모텔같은데서 주는 음료 캔들이 잔뜩..이름도 없는 회사의 이상한 음료들..정말 그걸 왜 들고 들어오는지..별 그지같은 알뜰함이죠...

어젠 새벽4시에 술먹고 들어왔더라구요..남자가 아파트 문앞까지 델다 줬나봐요..엘레베이터 소리는 아까 났는데 한참만에 들어오더니, 엘레베이터가 다시 내려가는 소리가 나더군요..

잠깐 잠에서 깨서 그 소리를 다 듣고 있는데..별로 화도 안나고 창밖으로 내다 보고 싶은 생각도 안들더군요.. 저도 이젠 완전히 포기했나봐요..

이혼할라구요..이혼할때까진 냅둘겁니다..간통고소..그런것도 안할겁니다..애들보기 창피하기도 하고..기냥 조용히 그만두고 애들델구 혼자 살겁니다..

이여자가 미친건 분명합니다.. 내가 마냥 있을줄 아는 모양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는 제할일 다하고, 있거나 없거나 애들챙기고, 혼자 출근하고,퇴근해서 집안일도 좀 하고..이제 그여자만 쓰레기 처리하면 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