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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에 아내를 또 때렸다는 그 놈 입니다. 잘 살아보려고 합니다. 모바일등록
3 쏭쏭아빠 2020.05.06 09:54:26
조회 1,496 댓글 10 신고

저는 폭력을 행사했던 사람이었고, 두말 할 것도 없는 심각하고 못된놈 입니다.

오늘 못본지 오래된 아내의 가장 친한 친구를 아내는 모르게 몰래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 아내는 눈물까지 보이며 엄청 감격하고 좋아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뿌듯했습니다. 즐겁게 술을 먹었지만 어느 순간 기억 못하는 아내의 어떤 행동에 친구는 화를 내더군요. 그 친구는 아마도 자신을 헤아려 주거나 달래주기를 바란 마음처럼 보였습니다. 계속해서 아내에게 말해 보려고 했지만 많이 취한 아내에게는 무리였던 모양입니다.

욕을 하고 소리치고.. 저는 누구 편을 들기도 애매한 상황이였고, 친구는 그렇게 가버리더군요.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아내를 처음 때렸을 때도 술이 싫었고, 오늘도 술이 싫었습니다..

저는 그냥 술이 싫었습니다. 비틀거리고, 혀가 꼬이고, 그런 것들이 문제라 생각 안 합니다. 잠을 자기 싫어하고 술에 취하고 싶어하는 그런 모습들을 계속 받아줘야 하는 모습들. 그게 뭐가 문제냐고 물어 보신다면 문제가 아니겠죠.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아내는 오래전부터 술을 좋아했지만 한번씩 많이 먹고 나면 통제 안되는 모습, 그 행동에서 생겨나는 순간적인 일들, 그런 것들이 상대방이 느끼는 생각에 따라 문제로 만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내와 친구가 싸웠던 것처럼 말이죠.

일이 힘들었으니까, 기분이 나쁘니까, 재미가 없으니까, 쉬는 날이니까, 할게 없으니까, 더우니까, 먹고 싶으니까... 술을 먹는 이유가 아주 많습니다.

술에 의존하는 아내 모습은 나 때문에 비롯됐다고 생각하겠죠. 그건 아닌 것 같네요. 절 만나기 전에도 술은 좋아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적당한 술은 좋다는 거 압니다. 저 역시 술을 먹을 때도 있습니다. 왜 술이 싫은지, 왜 아내가 술을 많이 먹는지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구태의연하게 또 오래된 일은 꺼내지 않겠습니다. 피할수 있으면 피하겠죠. 피한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저는 아내에게 나쁜짓을 했는데 이 판국에 살고싶다면 저는 그저 감당해야겠죠.

아내는 저랑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사라졌을 겁니다. 그래도 오직 살기위한 마음은 만들고 있는 듯 보입니다. 감사한 일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돈이 없기에 못 헤어지는게 아닌가 은연슬쩍 보이기는 합니다. 불쌍한 사람이죠.

저는 살아볼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일이 생긴다면 내가 먼저 끝내겠다고..

배려하고 양보해야 살 수 있다는 걸 압니다. 모든게 내 탓이였으니 기회가 없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요. 갑자기 부부 사이를 끝낸다고 죽는 건 아니니 뭐라도 살 방법은 있겠죠.

그런데 안좋은 기억을 가슴에 담아둔채 살아야 되는 아내는 언젠가는 또다시 힘든 생각을 할때가 있겠죠.

그럴때마다 나는 죄인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건가요?

제가 그 글을 올렸을 때 대부분 반응은 이랬습니다.

"넌 때린 놈이니 입 다물고  살아라! " 왜 다들 이런 생각으로만 바라보는 걸까요?

당신들이 이런 놈한테 해줄 말이 그거밖에 없다는 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죽을 죄가 아니라면 살아보겠습니다. 내 인생이 있고 내가 원하는 선택이 있잖아요.

변명?가식? 자기합리화? 그런 말로 다시 들린다면 그건 당신들 생각일 뿐, 전혀 그런 마음으로 쓰는 글이 아닙니다. 이전 글도 그랬고 이 글도 아내에게 보여줄 겁니다. 당신 힘들게 살았다고, 그저 성격 더러운놈 만나서 불행한게 많은 여자였었다고..

나는 또다시 노력한다고, 잘 하겠다고, 같은 일이 반복될 것 같다면 내가 먼저 떠나겠다고..

저는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심정과 상태입니다.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들에게 묻고싶네요. 

그렇게 나에게 큰소리치고 질책했다고 생각했던 당신들! 현명함이라고 외치는 그런 생각들이, 그런 보통같은 해결책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런 말들은 오히려 나만 잘하겠다면 충고였고, 아내가 감당해야 되는 어려움에는 격려라고 생각이 드네요. 열심히 살아야겠죠. 열심히 살겁니다.

더 잘 살 것 같아서, 더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끝낸다면 그건 또 다시 전철을 밟는 거나 똑같다고 봅니다.

그거 아시나요? 아내는 살기 싫다고 말했지만 좋다고 말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게 모순인가요? 

당신들도 이런 마음은 있었을 겁니다. 

'혼자 살 게 아니면 끝까지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할거라는 마음 말이죠.'

부부는 무슨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보면 좋은 것인지 그런 좋은 답글을 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당신들이 뭐라고 하든 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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